[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 레스터=이준혁 통신원]흡사 황제폐하의 생일 파티 같았다. 하사품을 제공했다. 그러자 남다른 축하가 이어졌다. 마지막 선물은 '승리'였다. 그리고 쿨하게 헬기를 타고 떠났다. 3일 킹파워 스타디움은 레스터시티의 태국인 구단주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의 생일 파티장이었다.
사우스햄턴과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 팬들 손에는 맥주병과 도넛이 하나 들려 있었다. 이날은 스리바다나프라바의 생일이었다. '관대한' 태국인 구단주는 '태국 맥주'와 도넛을 관중들에게 하나씩 선물했다.
관중들도 답례를 잊지 않았다. 경기 시작 전 대형 걸개를 들어올렸다. 거기에는 '구단주님 생일 축하드립니다(HAPPY BIRTHDAY MR CHAIRMAN)'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하늘에서는 비행기가 떴다. 비행기 뒤에도 'MR CHAIRMAN HAPPY BIRTHDAY'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붙어있었다.
선수단도 동참했다. 경기 전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은 스리바다나프라바 구단주에게 "생일 선물로 승리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켰다. 레스터시티는 전반 38분 모건의 헤딩골로 1대0으로 승리했다. 4연승을 달린 레스터시티는 승점 69로 2위 토트넘(승점 62)과의 승점차를 7점으로 벌렸다. 이제 남은 경기는 6경기다.
이같은 축하 행렬에 팬들도 그리 부정적인 반응은 아니었다. 한 팬은 "스리바다나프라바 구단주가 투자를 한 덕분에 우리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이정도야 큰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스리바다나프라바 구단주는 태국의 재력가다. 면세점 사업으로 큰 돈을 벌었다. 자산만 2조5000억원 수준이다. 2010년 3900만파운드(약 645억원)에 레스터시티를 인수했다. 이후 1억파운드(약 1655억원)를 투자했다. 다른 빅클럽과 비교했을 때 그리 많은 투자는 아니다. 하지만 하부리그를 전전했던 레스터시티 팬들로서는 그동안의 답답했던 마음을 뻥 뚫어줄 통큰 투자였다.
스리바다나프라바 구단주가 팬들에게 선물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첼시와의 홈경기를 앞두고도 관중들에게 도넛을 돌리며 점수를 딴 바 있다.
생일 선물로 승리를 받은 스리바다나프라바 구단주는 떠날 때도 쿨하게 떠났다. 승리를 확인한 그는 "이제 또 다른 일정이 있다"면서 바로 경기장을 떠났다. 다만 떠난 수단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스리바다나프라바 구단주는 구단을 찾아올 때 대부분 전용 헬리콥터를 타고 다닌다. 특히 킹파워 스타디움 그라운드 위에 헬리콥터를 이착률시키는 '패기(?)'로 유명하다. 다만 이날은 관중들이 많아 경기장에 헬리콥터를 대기시키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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