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협(25·울산 현대)은 이번에도 침묵했다.
이정협은 3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라운드에 선발로 나서 후반 22분까지 67분 간 활약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이정협은 이날도 몇 차레 골 찬스를 맞이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3월 A매치 레바논전에서 '극장골'을 터뜨리며 '슈틸리케호 황태자'다운 풍모를 뽐내던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그를 지켜보기 위해 찾았던 터라 아쉬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이정협은 "클래식은 공수전환이나 경기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상대 수비의 압박도 거칠다. 잘 준비해서 경기를 준비해야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굳이 골을 넣어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면 경기에 집중이 안되더라. 조급함은 없다"며 "시간을 갖고 기다리다 골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믿고 있다. 팀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고 담담한 소감을 드러냈다.
윤정환 울산 감독의 신뢰는 특별하다. 윤 감독은 "(이)정협이가 언젠가는 터질 것이다. 열심히 노력 중이다. 첫 득점만 나오면 수월하게 풀어갈 것"이라고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레바논전 극장골 뒤에도 '수고했다'는 한 마디를 남긴 슈틸리케 감독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이정협은 "윤 감독님이 워낙 친구처럼 잘 해주신다"며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임하라고 항상 이야기 해주신다. (김)신욱이형이 워낙 잘했고 득점왕을 차지했던 터라 내가 부담을 가질까봐 그러시는 것 같다. 감독, 코칭스태프 모두 편하게 하라 주문하신다"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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