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는 야수쪽에선 항상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었다. 박병호를 필두로 강정호 김민성 서건창 등이 성장하면서 '넥벤저스'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엔 강정호가 빠진 자리에 김하성이 새롭게 들어와 주전자리를 꿰찼다. 올해는 새롭게 임병욱을 신무기로 내놓았다.
그런데 투수쪽엔 내세울만한 스타가 별로 없었다. 여러 유망주들이 넥센의 마운드를 밟으며 성장을 꿈꿨지만 성장 속도가 더뎠다. 조상우와 한현희가 넥센의 불펜을 이끌며 좋은 성적을 냈지만 이들 외엔 성장했다고 볼 수 있는 투수가 보이질 않았다.
2016시즌 넥센은 다시 기초를 다진다.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간 상태라서 다음 도약을 위해 선수를 키우는 단계다. 넥센은 4,5선발이 없다. 당초 4선발을 맡기로 했던 조상우가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이탈하자 염경엽 감독은 4,5선발은 따로 확정하지 않고 선발 후보들 중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를 내겠다고 했다. 피어밴드, 코엘로, 양 훈으로 이어지는 3선발체제에 유망주로 꾸려진 4,5선발로 시즌을 치르겠다는 뜻이다.
불펜진 역시 완전히 새롭게 꾸렸다. 이보근-김택형-김세현으로 필승조를 짰다. 하지만 염 감독은 이들만 쓰지는 않겠다고 했다. 상황에 따라 여러 투수들을 투입시킬 것이라고 했다. 많은 투수들을 기용하면서 미래를 찾겠다는 것.
넥센은 3일 고척 롯데전서 투수 화수분의 가능성을 봤다. 고졸 2년차인 박주현이 데뷔 첫 등판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 선발로 나선 박주현은 5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맞고 3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안정된 피칭으로 무실점의 쾌투를 보였다. 9회초 동점을 내주는 바람에 아쉽게 데뷔 첫 승을 놓쳤지만 그의 씩씩한 투구는 넥센에게 희망을 줬다.
넥센은 6일 대전 한화전엔 또 한명의 유망주인 신재영을 선발로 올린다. 우완 사이드암 투수인 신재영은 2012년 단국대를 졸업하고 NC에 입단했다가 경찰야구단에서 제대하고 올시즌 복귀했다. 경찰에서 선발로 던져왔기에 선발로서 던지는데는 무리가 없다. 시범경기서도 안정된 피칭을 해 염 감독이 첫번째 5선발로 출전시키기로 했다.
넥센은 주축 타자들이 빠지면서 타격이 약해진 것을 인정하고 수비에 공을 들였다. 수비의 중심은 결국 투수진. 투수를 키우면서 성적을 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새로운 스타가 탄생한다면 상승 분위기를 만들 수 있고, 젊은 투수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다.
넥센이 올시즌엔 마운드에서도 화수분이란 말을 들을 수 있을까. 일단 출발은 좋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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