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에 한 차례 소란이 일었다.
위르겐 클롭 감독(49)이 이끄는 리버풀은 3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에서 1대1로 무승부를 거뒀다. 1-0으로 앞서던 분위기를 지키지 못했던 것을 제외하면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논란이 불거졌다. 팀의 공격수 다니엘 스터리지(27)와 클롭 감독 사이에 불화설이다.
발단은 이랬다. 클롭 감독은 1-1이던 후반 27분 스터리지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디보크 오리기를 투입했다. 이후 스터리지가 벤치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신경질적인 발차기 동작으로 벤치에 불만을 표출한 것이 문제가 됐다. 스터리지는 이날 후반 6분 터진 필리페 쿠티뉴의 선제골을 도왔다. 스터리지는 자신의 경기력에 큰 문제가 없었고, 충분히 더 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황상 선수 입장에서는 불만을 품을 수 있었다.
더욱이 스터리지는 출전 시간에 굶주린 상태였다. 스터리지는 올 시즌 리그 초반부터 연이은 부상에 시달렸다. EPL 8경기 출전에 불과하다. 리그에서 공백이 길어지자 대표팀 승선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스터리지는 최근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스터리지는 지난달 30일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에 출전, 2014년 9월 노르웨이 평가전 이후 18개월여 만에 대표팀 경기를 치렀다. 잉글랜드는 오는 6월 프랑스에서 열릴 유로2016 본선무대를 앞두고 있다. 스터리지가 유로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뒤따라야 한다. 출전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터리지의 행동은 과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그렇다면 이 상황을 당사자인 클롭 감독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그는 스터리지의 '반항'을 쿨하게 반겼다.
클롭 감독은 4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 등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교체시점에서 스터리지의 상태에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당시 스터리지보다는 오리기의 힘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스터리지의 불만 표출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선수라면 당연히 가져야 할 열정"이라고 말했다. 클롭 감독은 한 술 더 떠서 "스터리지의 출전에 대한 의지와 승부욕을 높게 산다"며 웃었다. 클롭 감독의 여유있는 대처에 '마찰 논란'은 순식간에 게눈 감추듯 사라졌다.
한편 리버풀(승점 45)은 EPL 9위를 기록중이다.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이 낮다. 하지만 클롭 감독은 "이제 시작이다. 우리는 변화의 과정을 거치고 있고 지금까지 좋은 축구를 하고 있다"며 "원하는 것을 쉽게 얻을 수는 없다"고 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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