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 후 선전을 이어가며 저력을 보여주던 넥센 히어로즈에 악재가 생겼다. 팀의 중심타자로 기대를 받던 윤석민(31)이 손목 골절 진단을 받았다. 재활에 6~8주가량 소요된다는 진단이다. 팀은 물론 개인 첫 풀타임 주전의 목표를 세웠던 윤석민에게도 크나큰 불운이다.
윤석민의 부상은 지난 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렸던 한화 이글스전에 발생했다. 이날 6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던 윤석민은 팀이 5-3으로 앞선 5회초 2사 2루 때 타석에 나왔다가 한화 외국인 선발 마에스트리가 던진 공에 왼쪽 손목을 맞았다. 몸쪽 변화구를 받아치려고 적극적으로 스윙을 하던 상황이라 공을 피할 수 없었다.
곧바로 대주자 홍성갑과 교체된 윤석민은 대전 선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는데 미세골절 판정을 받았다. 쉽게 말해 손목뼈에 금이 간 것이다. 넥센은 윤석민을 6일에 서울로 보내 재검진을 받게 했다. 그러나 중앙대병원의 검진 결과는 대전 선병원과 같았다. 결국 윤석민은 엔트리에서 빠진 채 재활에 들어갔다.
윤석민의 부상에 대해 넥센 염경엽 감독은 물론 한화 김성근 감독까지 안타까워하고 있다. 김 감독은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민이 다치게 돼 넥센에 참 미안하다. 우리 이용규처럼 공을 치려고 스윙을 하는 과정에서 맞아 더 크게 다친 것 같다"면서 "가뜩이나 그쪽(넥센)에 선수가 많지 않은데 염 감독과 윤석민 모두에게 미안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타자의 사구 부상으로 인한 전력 감소는 김 감독이 이미 지긋지긋할 정도로 많이 겪은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김경언과 이용규가 사구에 맞아 한동안 쉬어야 했고, 올해도 이용규가 시범경기에서 윤석민처럼 다친 바 있다. 그래서 김 감독도 사과의 뜻을 더 적극적으로 표현한 것.
하지만 상심의 크기는 염경엽 감독 쪽이 아무래도 더 클 수 밖에 없다. 염 감독은 올해 윤석민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중심타선에서 활약해주길 바랐다. 윤석민 역시 정규시즌 개막 후 3할8푼5리의 타율로 선전하고 있었다. 그런 윤석민의 부상 이탈은 전력에 큰 손실을 의미한다. 염 감독은 "윤석민은 우리 타자 중에서 지금 감이 가장 좋은 타자였다. 차라리 부러졌다면 오히려 핀 고정술 등을 통해 재활 기간이 단축될 수도 있는데, 금이 간 미세골절이라 회복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 같다"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다른 선수들로 공백을 메울 수 밖에 없다. 채태인이나 고종욱이 잘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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