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독일)=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 조예지 통신원]클롭을 위한, 클롭에 의한, 클롭의 기자회견이었다. 8일 새벽(한국시각)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파크에서 열리게 될 도르트문트와 리버풀의 2015~2016시즌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 그 중심은 역시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었다.
토마스 투헬 도르트문트 감독의 기자회견은 대부분 클롭 감독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클롭 감독은 도르트문트의 중심이었다.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도르트문트를 맡았다. 2010~2011시즌, 2011~2012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었다. 2연패였다. 동시에 바이에른 뮌헨의 일방적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2011~2012시즌에는 독일축구협회(DFB)포칼에서도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다. 2012~2013시즌에는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을 차지했다.
투헬 도르트문트 감독은 클롭 감독에 대해 예의를 갖췄다. 그는 "클롭 감독의 컴백을 환영한다. 아무도 그를 잊지 않았다"고 했다. 클롭 감독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는 상황에도 얼굴을 찌푸리지 않았다. 그는 "우리팀은 클롭 감독 아래에서 발전했다. 그는 현재 우리팀의 기틀을 쌓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클롭 감독에 대해서는 특별한 준비를 하지는 않았다. 리버풀은 개인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어려운 상대를 만났을 때 언제나 최고의 경기를 펼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클롭 감독의 기자회견은 훈훈했다. 이미 기자회견 전에 독일 스포츠채널인 스포르트 아인스에서 따온 인터뷰가 방영됐다. 이 자리에서 클롭 감독은 "보통 경기를 앞두고 사적인 감정은 숨긴다. 하지만 이번은 아니다. 구단 사람들과 너무 좋은 관계를 맺었다. 도르트문트는 나를 다시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떠났던 왕의 귀환이었다. 취재진의 질문에도 정이 묻어있었다. 그는 "도르트문트는 전술적으로 많이 발전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도르트문트의 강점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준비되어 있다"고 했다.
기자회견이 마무리되는 시점이었다. 깜짝 선물이 등장했다. 예전에 클롭이 살았던 동네에서 선물을 가져온 것. 클롭은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선물 바구니를 받은 클롭은 웃으며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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