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년 마스터스의 저녁식사 메뉴를 선정할 수 있는 주인공이 될까.
올해 80회째를 맞은 마스터스는 다른 메이저대회와 달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레전드의 시타, 파3 콘테스트 등 많은 전통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눈길을 끄는 이색적인 전통이 있다. '챔피언스 디너'다. 전년도 우승자가 역대 대회 우승자들을 초청해 여는 만찬이다. 디펜딩 챔피언이 준비하는 요리는 대부분 우승자의 국가 요리로 차려진다. 대부분은 해당 요리의 전문가들을 골프장으로 초청해 요리를 맡긴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가 8일(이하 한국시각)부터 나흘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펼쳐진다.
마스터스는 선택된 스타들만이 밟을 수 있는 무대다. 올해는 89명의 선수만 초청받았다. 1998년 88명 이후 두 번째로 적은 선수들이 출전한다. 2002년(89명)과 같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것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4개 메이저대회 우승) 달성 여부다. 2007년 PGA 무대에 뛰어든 매킬로이는 지금까지 메이저 4승(2011년 US오픈, 2014년 브리티시오픈, 2012년·2014년 PGA 챔피언십)을 따냈지만 유독 마스터스에서만 부진했다. 2011년이 가장 아쉬웠다. 최종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했다. 그러나 80타를 치면서 공동 15위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올해 느낌이 좋다.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위크가 시작된 5일 연습라운드에서 16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매킬로이와 함께 '빅3'를 구성하고 있는 제이슨 데이(호주)와 조던 스피스(미국)의 플레이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데이의 주가는 상종가다. 지난달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과 WGC 델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했다. 데이는 최근 5년간 마스터스에서도 우승권을 유지했다. 2011년에는 준우승, 2013년에는 3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스피스는 지난해 좋은 추억을 되살려야 한다. 스피스는 메이저대회 72홀 최소타(270타) 타이기록하며 우승상금 180만달러(약 20억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그러나 최근 스피스의 경기력은 뚝 떨어져 있다. 3차례 출전한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서 12라운드 중 5번이나 오버파 타수를 기록했다.
'빅3'의 대항마로는 아담 스콧(호주)와 버바 왓슨(미국)이 꼽힌다. 스콧은 2013년 우승 이후 3년 만에 '별들의 전쟁'에서 '황제' 등극을 꿈꾸고 있다. 장타자 왓슨의 징크스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왓슨은 2012년과 2014년 그린 재킷을 입었다. 짝수해마다 마스터스를 집어삼켰다. 공교롭게 올해도 짝수해다.
한국선수 중에선 유일하게 초청권을 받은 선수가 있다. 안병훈(25·CJ)이다. 세계랭킹 50위 이내를 유지해 출전 기회가 주어졌다. 2009년 US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 이후 6년 만에 마스터스에 참가하는 안병훈은 대회를 앞두고 목 부상으로 연습라운드에 불참하는 등 출전이 불투명해보였다. 그러나 부상 투혼을 펼칠 예정이다.
골프 팬들은 아쉬움도 삼킨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이 불참한다. 지난해 8월 윈덤챔피언십을 끝으로 대회에 나오지 않고 있는 우즈는 지난해 9월과 10월에 연달아 허리 수술을 받은 뒤 지금까지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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