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를 치른 2016년 K리그 클래식. 벌써부터 득점왕 경쟁이 뜨겁다.
지난 시즌 '토종' 김신욱(전북·당시 울산)이 18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4년간 이어오던 '외인 득점왕' 시대를 종식시켰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데얀(서울)이, 2014년에는 산토스(수원)가 득점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 초반은 혼전 양상이다. '토종'과 '외인'이 나란히 득점랭킹 선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가장 발끝이 뜨거운 선수는 '토종' 정조국(광주)과 '외인' 티아고(성남)다. 두 선수는 나란히 개막 후 3경기 연속골을 이어가고 있다. 정조국은 4골로 득점 선두, 3골의 티아고는 2위를 달리고 있다. 환골탈태다. 정조국은 지난 시즌 서울에서 11경기에 나서 단 1골만 넣었다. 지난 시즌 포항을 통해 클래식 무대를 노크한 티아고 역시 25경기에서 4골만을 넣으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새로운 팀에 둥지를 튼 두 선수는 달라진 모습으로 초반 득점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정조국과 티아고는 클래식 4라운드에서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4경기 연속골 기록이다. 정조국은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을, 티아고는 같은 날 인천전용경기장에서 인천을 상대한다. 득점에 성공할 경우 개막 후 연속 경기득점 타이를 이루게 된다. 현재 기록은 1983년 이춘석(당시 부산)과 2012년 몰리나(당시 서울)가 세운 4경기 연속골이다. K리그 챌린지 기록은 아드리아노(서울·당시 대전)가 2014년 개막 후 기록한 6경기 연속골이다. 정조국과 티아고 모두 물오른 득점 감각을 보이고 있다. 젊은 팀 광주는 '베테랑' 정조국의 결정력에 의지하고 있고, 황의조가 아직 마수걸이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성남은 티아고에게 찬스를 몰아주고 있다. 감각과 전술 측면에서 새 기록 달성 가능성이 높다.
정조국과 티아고 외에도 주목할 선수들은 많다. 일단 지난 라운드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부활에 성공한 박주영(서울)과 올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같은 팀 아드리아노를 빼놓을 수 없다. 두 선수는 나란히 2골을 기록 중이다. 두 선수는 몰아치기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수들이다. 득점 감각을 예열한만큼 10일 광양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남전에서 또 다시 멀티골에 성공한다면 초반 득점레이스 판도를 바꿀 수 있다. 꾸준한 산토스(수원)와 울산의 새로운 해결사 코바, 그리고 최진철 감독의 황태자로 떠오른 심동운(포항)도 두 골로 득점 랭킹 상위에 올라 있다.
잠룡들도 빼놓을 수 없다. K리그 득점사를 새로 쓰고 있는 '라이벌' 이동국(전북)과 데얀(서울)은 1골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득점왕 김신욱과 광주와의 데뷔전에 데뷔골을 기록한 벨기에 대표 출신의 거물 외인 오군지미(수원)도 지켜볼 선수다. 토종과 외인, 골잡이들의 레이스가 초반 클래식을 달구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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