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인천에서 열린 LG와 SK의 경기.
6회초 2사 이후 시원한 중전안타가 터졌다. 1루 대주자 안익훈은 3루로 돌았다. 타자는 1루를 밟았다.
이날 LG의 8번째 안타. 언뜻 보기에는 매 경기 볼 수 있는 평범한 안타다. 하지만 그 주인공이 이형종이라면.
감격의 프로 1군 첫 안타다.
그는 올해 27세다. 2008년 LG 1차 지명 선수다. 계약금만 4억3000만원을 받았다. LG 입장에서는 당연한 투자였다. 미래의 에이스감이었다.
서울고 출신으로 대통령배 결승전에서 패배 후 진한 눈물을 흘린 유명세도 있었다.
하지만 2008년 6월 팔꿈치 수술 이후 재활과 수술을 반복했다. 고교 시절 혹사에 따른 뼈아픈 결과였다. 하지만, 그도 인내심이 부족했다.
결국 2010년 야구를 포기했다. 당연히 그의 1군 기록란에는 2010년 2게임 출전 1승, 평균 자책점 6.52라는 기록 밖에는 없다.
2013년 다시 돌아왔지만, 투수는 쉽지 않았다. 결국 외야수로 전향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결국 올 시즌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그는 10일 기회를 얻었다.
LG 양상문 감독은 "주전 중견수로 이형종이 출전한다. 외야수가 부족한데다, SK 선발이 좌완 세든이라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첫 타석 좌익수 플라이, 두번째 타석 중견수 플라이였다.
하지만 6회 세번째 타석에서 결국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이형종의 안타로 3루에 안착한 안익훈은 폭투로 홈을 밟기도 했다.
그의 프로데뷔 1군 첫 안타였다. 수많은 사연이 담긴, 그래서 더욱 묵직한 '히트'였다.
최고의 유망주 투수에서 실패한 프로선수. 그리고 재기 후 야수 전향. 9년 동안의 우여곡절 끝에 이형종은 이제 다시 출발대에 섰다. 그의 프로 데뷔 첫 안타는 눈물젖은 결과물 일 뿐만 아니라 의미심장한 출발점이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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