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시작부터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주 두 차례 3연전을 모두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SK 와이번스,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홈에서 각각 2승1패를 기록했다. 주목할 것은 9경기를 치른 현재 팀타율(0.302), 팀평균자책점(3.11) 모두 전체 1위라는 점이다. '시즌 초 수치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고 할 수 있지만, 최근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실패한 롯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투타 밸런스가 안정적이다.
특히 선발과 불펜에 걸쳐 마운드가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3.80으로 10개팀 중 1위, 불펜 평균자책점 2.08은 3위의 기록이다. 초보 사령탑 조원우 감독의 투수 교체 타이밍과 새롭게 주류 전력에 편입된 투수들의 호투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선발 중에서는 '영건' 박세웅의 성장이 돋보인다. 두 차례 등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지난 5일 SK전에서 6⅓이닝 2안타 무실점, 10일 삼성전에서는 5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지난 시즌에 비해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직구 스피드가 최고 150㎞까지 나왔고, 경기운영 능력도 노련해졌다. 새롭게 장착한 포크볼도 결정구로 쓸 수 있을 정도로 안정감이 넘친다.
박세웅은 전지훈련서 4,5선발 경쟁을 벌인 끝에 압도적인 기량으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조 감독은 "세웅이는 지난 겨울 열심히 훈련했다. 공에 힘이 붙었고 스피드가 늘어나니 변화구도 위력적이다"고 설명했다. 올시즌 두 자릿수 승수도 가능할 것으로 롯데는 예상하고 있다.
롯데는 외국인 원투펀치 린드블럼과 레일리가 건재한데다 3선발 송승준도 지난 9일 경기에서 5이닝 5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돼 첫 등판 부진을 날렸다. 선발요원인 고원준이 등 근육통으로 1군서 제외돼 2군서 선발 수업중인 김원중이 12일 LG 트윈스전에 선발로 나설 예정인데 제몫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즉 박세웅의 성장이 전체 선발진을 한층 강화시켰다는 이야기다.
불펜진은 원포인트릴리프, 셋업맨, 마무리 모두 주어진 역할을 100% 수행하고 있다. 지난 겨울 FA로 이적한 윤길현과 손승락이 불펜진의 축으로 등장했다. 윤길현은 5게임에 등판해 4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4.15를 마크했다. 시즌 출발이 불안했던 윤길현은 9,10일 이틀 연속 삼성을 상대로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오른손 윤길현, 왼손 강영식과 이명우, 언더핸드스로 정대현 등 롯데는 다양한 스타일의 불펜 투수들을 거느리게 돼 상황에 따른 대처 능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마무리 손승락 역시 시즌 초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 팬들은 손승락이 연일 호투를 이어가자 롯데의 숙원을 풀어주고 있다며 기뻐하고 있다. 3차례 세이브 기회를 모두 살리며 3세이브를 기록, 이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3⅔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을 기록중이다. 스피드, 제구력 모두 만족스럽고, 140㎞대 초반의 커터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9일 삼성전에서 8회 2사 1,2루에서 나가 구자욱을 삼진으로 잡은 손승락은 9회 안타 3개를 맞고 만루에 몰렸으나 조동찬을 커터로 2루수 병살타로 잡아내며 실점을 면했다. 조 감독은 손승락에 대해 "기본적으로 '1이닝 마무리'로 활용하겠지만, 연투 상황이나 휴식 등을 감안해 1⅓이닝을 던지는 날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관건은 꾸준하게 지금의 페이스를 이어갈 수 있느냐이다. 선수 본인의 철저한 체력 관리와 부상 방지, 벤치의 치밀한 등판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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