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인 현상일까, 아니면 문제가 있는걸까.
4월 5일 LG 트윈스전 6이닝-5안타-1볼넷-1실점, 4월 10일 kt 위즈전 4이닝-7안타(홈런 1개)-4사구 5개-7실점(4자책). KIA 타이거즈 우완 윤석민(30)의 들쭉날쭉 이번 시즌 두 경기 성적이다. 두 경기의 결과가 크게 달랐는데, 윤석민의 공이 예전과 달랐다는 점은 분명했다.
가장 좋았던 시기의 윤석민은 시속 150km 빠른공, 140km 슬라이더를 던졌다. 위력적인 구위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며 경기를 끌어갔다. 그런데 지난 두 경기는 달랐다. 빠른 공이 147~148km까지 나왔지만 평균 140km 초반에 그쳤다. 한 상대팀 선수는 "직구의 위력이 이전에 비해 조금 떨어진 것 같다. 실책이 나오고 경기가 잘 안 풀려 압박감이 컸을 것이다"고 했다. 변화구 비중이 높아지고, 구종도 다양해 졌다. 지난 시즌 중 인터뷰에서 "150km 공을 다시 던지고 싶다"고 했던 윤석민이다. 스피드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데, 예전 구속을 밑돌고 있다.
10일 kt전에서는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퀵모션을 빠르게 가져갔다. 직구의 힘이 떨어지다보니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변화구까지 상대 타선에 읽혀 고전했다. 제구력까지 흔들리면서 무너졌다.
시범경기 때부터 찜찜했다. 윤석민은 지난달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전에 선발로 나서 4회까지 홈런 3개를 포함해 8안타를 내주고 7실점했다. 홈런 3개 중 2개가 138~139km 직구를 던져 맞았다. 직구가 최고 143km까지 나왔고, 투구수 57개를 기록했다. 지난달 지난 12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2이닝 동안 7안타(홈런 1개) 6실점했다.
시범경기 때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던 윤석민은 지난 5일 LG전에 첫 등판해 승리투수가 됐다. 시범경기 때 걱정이 다소 가셨지만, 최상의 구위라고 보기 어려웠다. 전문가들은 "경험에서 오는 노련미로 경기를 잘 풀어갔다"고 설명했다. 시범경기가 끝난 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첫 등판에 맞춰 페이스를 맞춘 결과다. 그런데 4일 휴식 후 등판한 10일 kt전은 또 달랐다.
2경기 결과만으로 윤석민의 현재 상황을 단정짓기는 어렵다. 100% 몸 상태를 만들어가는 과정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깨와 팔꿈치 이상을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윤석민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어깨와 팔꿈치 피로누적을 이유로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 12' 대표팀에서 빠졌다. 오키나와 전지훈련 때도 연습경기 등판없이 조기 귀국했다.
송진우 KBS N 해설위원은 "10일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는데, 정상적인 팔 스윙이 아니었다. 정상급 투수라도 한시즌을 하다보면 안 좋을 때가 있다. 어깨나 팔이 안 좋아서 그런지, 아니면 일시적인 난조인지 조금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윤석민의 다음 등판 경기에 관심이 집중될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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