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고척돔의 담장 밖으로 날아가는 시원한 홈런을 구경할 수 있을까.
올시즌 새롭게 문을 연 프로야구장은 서울의 고척 스카이돔과 대구의 삼성라이온즈파크가 있다. 라이온즈파크에선 이미 홈런이 나왔다. 개막전인 지난 1일 양의지가 라이온즈파크 첫 홈런의 주인공이 되는 등 총 5개의 홈런이 나왔다. 부산 사직구장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벌써 14개의 홈런이 터져 나오면서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졌다. 유일하게 홈런이 나오지 않은 구장은 고척 스카이돔이다.
스카이돔에선 지난 1일부터 넥센과 롯데의 개막 3연전이 열렸다. 3일간 양팀 합계 22점을 냈는데 이 중 홈런으로 낸 점수는 1점도 없었다. 롯데가 이후 6경기서 7개의 홈런을 때려낸 것을 보면 롯데의 장타력도 상당히 좋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스카이돔에서는 홈런을 치지 못했다. 넥센 역시 스카이돔이 아닌 다른 구장에서 펼친 6경기서 4개의 홈런을 쳤었다.
스카이돔을 두고 홈런이 목동시절보다는 적게 나올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기본적으로 구장의 크기다 달랐다. 목동구장은 좌우 98m, 중앙 118m였고, 특히 좌중간, 우중간이 깊지 않아 홈런이 자주 나왔다. 지난해엔 목동에서 72경기 동안 무려 200개의 홈런이 터졌다. 경기당 2.78개의 홈런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스카이돔은 좌우 99m, 중앙 122m에 펜스 높이가 3.8m나 된다. 게다가 좌중간, 우중간이 깊어 그만큼 더 크다. 당연히 홈런이 나오기 쉽지 않은 구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선수들도 "잠실구장처럼 크게 느껴진다"라고 했다.
지난 넥센-롯데전에선 홈런성 타구가 가끔 나왔지만 홈런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넘어갈 수도 있겠다 싶은 타구도 펜스 앞에서 잡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넥센은 12일부터 kt와 경기를 갖는다. kt이기에 홈런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kt는 9경기서 9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10개를 친 SK에 1개 뒤진 2위의 홈런 구단이다. 김상현과 이진영이 2개씩 홈런을 쳤고, 김연훈과 문상철 박경수 유한준 윤요섭 등이 1개씩을 때렸다. 소수의 선수에게 집중되지 않고 많은 선수들이 때려낸 것은 그만큼 kt의 장타력이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
넥센도 강정호 박병호 등 홈런 타자들이 빠졌지만 대니 돈(2개)과 김민성 박동원(이상 1개씩) 등이 손맛을 봤다.
누가 스카이돔의 정규리그 1호 홈런의 기록을 가져갈까. 이번 3연전의 재미 중 하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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