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고소장이 정식 접수된 날, 고소 취하를 결정했습니다."
한부모가정 권익단체 '차별없는 가정을 위한 시민연합'(이하 '차가연') 측이 장동민과 tvN 관계자들의 모욕 혐의 고소를 취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7일 무더기 고소장 제출과 강경대응 입장에서 5일만에 180도 뒤바뀐 극적 반전의 결과다.
왜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일까. 그동안 '차가연' 안팎에서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
'차가연' 이병철 대표는 12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일단 tvN 측의 지속적인 노력과 사과가 회원들에게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졌다"며 "고소장 제출 이후 tvN 관계자들이 지속적으로 방문해 직접 사과해왔고, 이명한 본부장도 공식 사과문을 들고 단체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또한 "tvN의 공식사과문과 '코미디빅리그' 방송 전 자막을 통한 사과, 그리고 장동민의 프로그램 하차 등의 후속 조치가 있었고, 무엇보다도 tvN이 인식개선에 동참해주신다는 약속을 해주신 것이 회원들의 공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선처는 없다"던 차가연이 5일만에 뒤바뀐 갑작스러운 화해 과정을 묻자 이 대표는 초기 강경대응을 한 이유부터 차근히 밝혔다.
그는 "처음 코빅에서 해당 코너가 전파됐을 때 회원들 일부가 프로그램 공식 게시판에 항의했지만 방송사에서 전혀 대응이 없었다"며 "이는 개개인으로는 한계가 있는 일임을 느끼고 단체가 움직여 고소장을 제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한부모 가정에게 가장 민감한 문제인 양육비를 '재테크'나 '세테크'로 희화했다는 것에서 심각성을 느꼈다는 것.
그는 "지금도 양육비는 한 부모 가정에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한부모 가정의 아이들이 받는 선물을 '재테크', '세테크'라고 하면 양육비를 줘야하는 사람들이 안줘도 된다는 인식을 가질수도 있다. 또한 양육비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양육비 이행 관리원이라는 기관도 있는데 그분들의 업무를 더욱 힘들게 하는 개그였고, 또한 양육비가 없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시는 분들도 많은 사회에서 그것을 희화한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매일 찾아와 진심으로 사과한 tvN 관계자의 진심과 '처벌'은 일시적이나, '인식개선'은 지속적이라는 중론 하에 동참을 약속해준 tvN 측과 고소취하라는 결정으로 화해로운 결말을 함께하게 됐다"며 그간의 과정을 전했다.
이 대표는 "고소장은 지난 7일 제출했지만, 12일 오늘 오전 마포경찰서에서 정식 접수가 됐다는 통지를 받았다"며 "11일 이명한 본부장의 방문 이후 회원들과의 릴레이 토론 끝에, 고소장이 정식 접수된 날 고소 취하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차가연은 13일 선거일 다음날, 14일 정식으로 고소를 취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일 방영된 '코미디 빅리그'의 '충청도의 힘' 코너에서 장동민은 한 부모 가정으로 설정된 친구가 고가의 장난감을 자랑하자 "오늘 며칠이냐? 쟤네 아버지가 양육비 보냈나 보네" "니는 얼마나 좋냐. 생일때 선물을 양짝에서 받자녀. 이게 재테크여 재테크여"라고 말해 '이혼 가정 자녀 조롱'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 이후 장동민은 '코미디 빅리그'를 하차했고, 제작진은 '충청도의 힘' 코너를 폐지했지만 비난 여론은 완전히 사그라들지 않았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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