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가 없어요. 쓰고 싶어도 선수가 있어야지."(성남 김학범 감독)
"생각지도 못한 크고 작은 부상들이 있어서…. 어떻게든 이겨나가야죠."(전남 노상래 감독)
경기전 ,말이 똑같았다. '부상'에 한숨을 내쉬었다. 김학범 감독, 노상래 감독 모두 "선수가 없다"고 했다.
1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만난 두 팀. 이렇듯 같은 고민을 토로했다. 하지만 자리는 180도 달랐다. 성남은 1위였다, 전남은 11위에 처져있었다.
더군다나 경기전까지 성남은 2연승을 달렸다. 전남은 2연패에 빠졌다.
'동병상련'이 아니었다. 속마음은 달랐다. "어떻게든 버텨야지." 누가 들어도 김 감독의 말이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좀 더 도전적으로 나가겠다." 당연히 노 감독의 멘트다.
성남은 '분위기' 유지, 전남은 반전을 노렸다. 표정에서도 그런 속마음은 그대로 들어났다.
경기 시작, '도전적'인 전남이 밀어붙였다. 하지만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황의조를 앞세운 성남의 공격이 날카로웠다. 전반 13분 황의조, 32분 티아고, 36분 피투의 슛이 골문을 노렸다. 전남 골키퍼 이호승의 선방이 돋보였다.
후반들어서는 양상이 바뀌었다. 성남이 밀렸다. 전남의 '젊은 피'들이 힘을 냈다. 그러나 두 팀 다 마무리가 아쉬웠다. 0대0, 결국 승부를 내지 못했다.
같은 고민, 다른 속마음의 두 감독은 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선두를 서울에 내준 김 감독은 아쉬움이 컸다. "홈에서 이겨야 했는데 비겼다. 더운 날씨에 선수들이 좀 더 집중했어야 했다"고 했다. "후반들어 집중력이 더 떨어졌는데 원인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도 했다.
아쉽기는 노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희망'의 빛은 본 듯 했다. "득점이 없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후반전에 23세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 준 점에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경기력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마무리를 좀 더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종합해 보면, 노 감독이 좀 더 얻은 게 있어 보인다. 잘 나가던 김 감독은 '숙제'를 안은 듯 하다. 0대0, 두 팀에게 어떤 계기가 될까.
성남=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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