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기주의 소망은 풀타임이다.
KIA 타이거즈 한기주는 4년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12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서 3회말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무안타 3탈삼진, 3볼넷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고, 팀이 역전에 성공해 승리투수가 됐다. 2012년 4월 1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무려 1462일만에 승리를 건졌다. 부상과 재활을 해온 그에겐 감격적인 날이 아닐 수 없다.
하루가 지난 13일 만난 한기주은 담담했다. 전날의 승리에 대해 "오랜만의 승리라 기뻤다. 야수들과 뒤에 나온 투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하지만 그동안의 어려움에 대한 회환이나 4년만의 승리에 대한 감동같은 것은 얼굴에 나타나지 않았다.
재활에서 돌아온 선수가 아닌 KIA의 불펜 투수로 이미 적응을 끝냈다고 볼 수 있을 듯. "불펜 투수이기 때문에 승리투수가 되는 것보다는 등판하는 경기에서 좋은 피칭을 하고 싶다"고 했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갖고 있던 한기주는 지난 2006년 역대 신인 최고액인 계약금 10억원을 받고 입단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했다. 부상과 재활 복귀를 반복했다. 2012년 이후 오랜 시간 1군 무대에서 볼 수 없었다.
그사이 한기주도 바뀌었고 KBO리그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구속은 140㎞ 초반으로 떨어졌고, 타자들은 힘이 더 좋아졌다. 한기주는 "예전엔 힘 대 힘으로 상대를 잡으려 했는데, 이젠 땅볼이나 플라이로 맞혀잡으려 한다. 그동안 타자들이 힘도 좋아지고 선구안도 더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1군 무대를 꿈꾸며 어렵고 힘든 재활을 해왔던 한기주는 이제 그 꿈을 이뤘다. 다음 꿈은 풀타임이다. 한기주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꾸준히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고 했다. 한기주가 풀타임을 보낸 것은 지난 2009년이 마지막이다. 당시에도 팔꿈치 부상으로 두차례 2군에서 재활을 했는데, 그래도 마무리로 26경기에 등판했다.
건강한 한기주의 피칭. 야구팬 모두가 시즌 끝까지 보고 싶은 장면일 것이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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