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잠실구장. LG가 롯데에 5:3으로 앞선 9회초가 시작되자 많은 이들이 마운드에 주목했습니다. 세이브 요건이 성립된 상황에 누가 LG의 마무리 투수로 등판할지 시선을 모았습니다.
마운드에는 이동현이었습니다.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한 그는 9회초에도 마운드를 지켰습니다. 8회초 등판 직후 최준석에 솔로 홈런을 내줬습니다. 하지만 이후 5타자 연속 범타로 경기를 종료시켰습니다. 마지막 타자 대타 황진수를 상대로 144km/h의 빠른공을 몸쪽에 꽂아 스탠딩 삼진 처리한 이동현은 마운드 위에서 포효했습니다. 이동현의 시즌 첫 세이브였습니다.
LG의 마무리 투수가 관심을 끄는 이유가 있습니다. 개막과 함께 마무리 투수로 낙점된 임정우의 부진 때문입니다. 임정우는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7.20에 그치고 있습니다. WHIP(이닝 당 출루 허용) 2.60, 피안타율 0.381로 세부 지표도 좋지 않습니다.
12일 잠실 롯데전에 LG가 11:8로 앞선 9회초 임정우는 등판했습니다. 마무리 투수에게 가장 편안한 1이닝 3점차 세이브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임정우는 4명의 타자를 상대로 2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습니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확연해 쉽게 공략 당했습니다.
임정우는 1사 후 동점 주자를 남겨 둔 채 강판되었습니다. 그의 부진은 연장전으로 가는 빌미가 되었습니다.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마운드를 지켜 LG에 승리를 안긴 투수는 이승현이었습니다. 임정우는 13일 경기에서 9회초 몸을 풀지 않고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임정우의 부진과 이동현의 세이브에도 불구하고 LG가 당장 마무리 투수를 바꿀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이동현이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옮기면 셋업맨을 비롯해 불펜 전체의 구성을 바꿔야 합니다. 만 33세의 이동현이 마무리 투수로 안착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이승현이 인상적이지만 1군 통산 20경기에 등판했을 뿐입니다.
LG의 실질적 대안은 당분간 집단 마무리 체제로 읽힙니다. 상황에 따라 다른 투수를 기용하는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편안한 경기에는 임정우를 올려 자신감을 회복시킵니다. 어려운 경기에는 베테랑 이동현을, 구위로 밀어붙여야 할 때는 이승현을 활용합니다. 집단 마무리 체제를 통해 임정우의 안착을 모색합니다. 동시에 새로운 마무리 투수의 가능성을 엿보는 시나리오입니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 없이는 좋은 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집단 마무리 체제 속에서 LG가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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