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선수들 못지않은 열정과 투혼을 발휘하며 선전을 펼치고 있는 노장들이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데뷔 이래 18년이란 기나긴 세월 동안 한결 같은 모습을 보여준 우수급의 박종현과 1기 원년 멤버인 장보규가 노장 투혼의 대표 주자들이다.
박종현은 올해 49세로 '50줄'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점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지난 1월 16일 광명 우수급 10경주에 출전해 젊은 선수들과 당당히 경쟁한 끝에 결승경주 우승이라는 감격을 맛봤다. 성적 면에서도 돋보인다. 1월부터 3월까지 우수급에서 총 11번의 입상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알렸고, 현재 우수급 연대율 72%로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혈기 왕성한 젊은 선수들도 우수급에서 70% 연대율을 기록하는 것은 몇몇 강자들을 제외하고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삼연대율은 무려 90%에 달하고 있다. 올해 출전한 18번의 경주에서 단 2회만 3착권 밖으로 밀리는 모습이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대부분의 입상을 선행과 젖히기 승부를 통해 기록했다는 점이다. 경륜 관계자는 "최근 경륜장을 호령하고 있는 어린 선수들을 상대로 70%가 넘는 연대율을 기록한 것도 대단하지만 대부분의 입상이 자력승부를 통해 이뤄냈다는 점은 기적에 가깝다"고 짚었다.
1기 원년 멤버로 '원조 선행형 강자'인 장보규의 활야도 대단하다. 올해 우수급에서 거둔 성적도 총 15경기에 출전해 선행 승부를 통해 우승 7회, 준우승 3회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전성기 못지않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강력한 체력을 기초에 둔 선행 작전이 강점이다. 1기 출신이 선행으로 우수급에서 살아남았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인데 성적까지 꾸준하게 내고 있다는 점에서 후배 자력형 경륜 선수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지난 3월 20일 부산 우수급 2경주에 출전해 조재호를 상대로 추입 우승을 거둔 신우삼의 선전도 박수를 받기에 충분하다. 전성기 시절 못지않은 저돌적인 경주 운영과 젊은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한국 경륜 역사의 산 증인으로 불리는 우수급 허은회의 존재감은 후배들에게 크나큰 희망을 주고 있다. 올해 나이 52세로 자기 관리만 충실하게 한다면 누구든 50세 이상 경륜 선수로 활약할 수 있으며 또한 우수급에서 뛸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출전 때마다 최고령 출전 기록을 뛰어넘고 있다.
경륜 관계자는 "이들의 호성적 뒤에는 혹독한 훈련 일정을 견디며 절제된 생활까지 하는 철저한 자기 관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평가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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