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만이 살 길입니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43). 목소리가 비장하다. 그가 이끄는 우리카드는 2015~2016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에서 최하위인 7위에 머물렀다. 한 시즌 동안 거둔 승리가 단 7승. V리그 남자부에서 한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유일한 팀이다. 갈 길이 멀다. 때문에 쉴 틈이 없다. 김 감독은 "리그 종료 후 잠시 선수단 휴가를 가지고 일찍 훈련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 선수들이 제법 있다. 그래서 배구 연습은 사실 많이 안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 중심으로 재활, 몸 끌어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짧은 근황 뒤 짙은 탄식. 김 감독에게 지난 1년은 고난의 시간이었다. 김 감독은 "어려운 시즌이 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KOVO(한국배구연맹)컵에서 우승하고 희망을 가졌다"면서도 "그러나 역시 우리가 많이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 한 해"라고 했다.
김 감독은 모든 것을 바꿀 생각이다. 그는 "그동안 우리카드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항명사태도 있었고 구단 해체설도 있었다. 그렇게 지나온 시간이 6년여다"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되새겼다. 아픈 역사. 머물러 있으면 되풀이 된다. "이제는 아픔을 떨쳐내고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제대로 된 방향을 설정해서 모든 것을 다 바꿔야 한다"는 강조에서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김 감독이 말하는 변화. 그 시작은 역시 선수단의 기량이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잘 해보려고 했지만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아무리 열심히 하려해도 개인적인 기량의 완성도가 중요하다"며 "우선 기존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적절한 전력보강으로 팀 전체 기량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 콘셉트는 '독한 배구'였다. 하지만 김 감독은 손사래를 친다. "독한 배구를 하겠다고 한게 아니었다. 지난해 KOVO컵 준결승에서 이기고 나서 독하게 달려들어 보겠다고 했던 것이 (어느새) 독한 배구가 돼 있더라"고 웃으면서 "독한 배구든 뭐든 간에 거기에 부합하는 플레이가 나와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를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다음 시즌 독한 배구도 좋고 다 좋은데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한다.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전부 다 바뀌어야 한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힘들어 질 것"이라고 했다. 독한 다짐, 또 다짐이다.
남자부 최초로 만장일치 신인선수상을 거머쥔 나경복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김 감독은 "나경복은 우리카드의 미래를 책임질 좋은 선수"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고 보기는 어렵다. 과연 우리카드보다 전력이 좋은 팀에 있었다면 출전기회를 많이 잡을 수 있었을까?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제 나경복이 프로 2년차에 접어들었다. 정말 진지하게 겸손한 자세로 열심히 해야 할 시기"라는 애정어린 조언을 잊지 않았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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