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레스터시티를 맡을 때만 해도 관심을 기울인 이는 많지 않았다.
앞선 부진이 컸다. 2014년 6월 그리스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라니에리 감독은 4경기 연속 무승 끝에 페로제도에 덜미를 잡히는 수모를 당하면서 1년도 채 되지 않아 경질의 아픔을 맛봤다. 앞서 AS모나코를 리그1 2위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지만 그리스 대표팀에서의 실패는 라니에리 감독을 '한물 간 지도자'로 보게 하기에 충분한 색안경이었다.
2015~2016시즌이 종반을 향해 치닫는 가운데 라니에리 감독은 명장으로 추앙받고 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레스터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제패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변변찮은 스타 한 명 없었던 레스터시티를 우승 전력으로 이끈 라니에리 감독은 연일 화제다. 일각에선 레스터가 라니에리 감독의 동상을 세우고 영화화 작업을 서두를 것으로 볼 정도다.
라니에리 감독은 19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스타와의 인터뷰에서 "내 동상이 앞으로 건설될 지도 모른다. 아마도 내가 세상을 떠나거나 지구를 떠날 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적어도 지금은 아닌 것 같다. 이탈리아에서는 '동상이 세워진다는 것은 그 사람이 죽을 때'라는 말이 있다. 그러니 동상건립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재치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하지만 레스터의 성공신화를 영화화 하는 작업에는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듯 하다. 라니에리 감독은 "내 역할은 로버트 드니로가 맡아줬으면 좋겠다. 그가 내 역할을 맡고 싶어한다는 말은 들었다. 그가 내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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