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외인 셈법이 흔들리고 있다. 합리적인 몸값(65만달러) 두산 외국인투수 보우덴이 펄펄 날고 있다. 3전전승. 니퍼트(3승)와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성하며 두산을 1위로 끌어올렸다. 한화 외국인투수 로저스(190만달러)는 최고몸값인데 개점휴업 상태다. 부상으로 겨우 피칭을 재개했는데 정확한 복귀시점은 아직 모른다. 태업 가능성에 대해 한화 구단은 손사래를 치고 있다.
끝간데 없이 몸값이 뛰기만하던 외국인선수, 특히 외국인투수에 대한 각 구단의 고민이 다양해질 모양새다. 지난해 니퍼트는 150만달러로 최고몸값을 경신했다. 지난해 8월에 한국땅을 밟자마자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했던 로저스는 올해 190만달러를 받아 본격적인 몸값 인플레 시대를 예고했다. KIA도 메이저리거 투수 헥터 노에시를 170만달러에 데려오며 대열에 합류했다.
올시즌 초반이기는 해도 다시한번 외국인 선수는 일종의 '도박'이라는 것을 절감한다. 보우덴은 커리어만 보면 헥터 등에 비할 선수가 아니다. 시범경기만 해도 긴가민가 했다.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마운드를 지배하고 있다. 3승(공동 1위)에 평균자책점 0.45(1위)다. 아직 4월 중반인데 구속은 148㎞까지 올라오고 웅크렸다가 던지는 특이한 폼에 볼을 때리는 타점도 꽤 높다. 포크볼까지 더해지니 타자들은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다. 넥센이 발굴했던 밴헤켄(일본 세이부)이 떠오른다. '한국형 용병'은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보우덴은 입증하고 있다.
최근 추세는'싼게 비지떡'이라며 투자를 앞세워 메이저리그 경력의 선수들을 영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시즌 초반 커리어(몸값)와 실제 성적과의 상관관계를 입증하기 힘들다. 삼성 웹스터(85만달러)는 2승, 벨레스터(50만달러)가 무승인 점을 보면 '몸값=실력'인것 같다가도 로저스 등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이렇듯 실제로 한국무대에서 던져보기 전에는 누구도 속단하기도 어렵다. 각 구단 스카우트들의 고민이 커지는 대목이다. 외국인투수는 예외없이 1,2,3선발 중 두 자리를 꿰찬다. 최대 60경기의 선발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다. 각 구단이 심혈을 기울여 영입에 신경쓸 수 밖에 없다. 투자한 만큼 수확을 거둘수만 있다면 '총알이 부족해 어쩔 수 없었다'며 체념이라도 할 수 있다. 돈과 성과가 따로노니 죽을 맛이다. 다혈질인 중남미 선수들보다는 미국출신 선수들이 낫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약하다. 막연한 기대, 막연한 불안감이 상존하는 외인 시장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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