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경기 3홀드 평균자책점 0.00. 이 불펜 투수가 갑자기 2군에 내려갔다. 아픈 것은 아니다. 무슨 일일까.
LG 트윈스는 경기가 없던 18일 1군 엔트리를 변경했다. 사이드암 불펜 투수 신승현을 1군에서 말소시켰다. 새로운 등록 선수는 19일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합류할 예정인데, 수순상 다른 불펜 투수가 들어올 예정이다.
팬들 입장에서는 신승현의 갑작스러운 말소가 매우 궁금한 사안일 수 있다. 개막 후 치른 12경기 중 7경기에 등판했다. 그것도 팀이 이기거나 대등한 접전을 펼치는 중요 순간 필승조로 투입됐다. 7경기 6이닝을 투구하며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3홀드 평균자책점 0.00의 완벽한 투구였다. 이 투수가 갑자기 2군에 내려갔다 하면 '부상이 생긴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다행히도 부상은 아니다. 그렇다면 왜 2군에 내려갔을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이번주 일정이다. LG는 잠실에서 NC 다이노스와, 그리고 주말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각각 3연전을 치른다. NC는 나성범-테임즈-이종욱-김종호, 넥센은 서건창-채태인-대니 돈-고종욱 등이 버티고 있다. 이 간판타자들의 공통점은 모두 좌타자. 아무래도 우완 사이드암 신승현은 좌타자를 상대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양상문 감독이 전략적으로 신승현을 제외하며, 좌타자 승부가 가능한 불펜을 올릴 계산을 했다. 결국, 불펜의 필승조는 위기 순간 주축 타자들을 만날 때 원포인트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 데 신승현의 활용도가 6연전 내내 떨어질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또 하나는, 신승현의 체력 관리다. 신승현은 보직을 확실히 부여받지 못한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이를 악물고 훈련에 임했다. 시범경기에서도 쉬지 않고 공을 던졌다. 그렇게 개막 엔트리 합류의 영광을 누렸고, 초반 계속해서 등판하며 팀에 공헌했다. 숨가쁘게 달려온 시즌 초반을 돌이키며 휴식을 취하라는 양 감독의 배려도 깔려있다. 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 등을 거치며 프로 생활을 이어온 신승현도 어느덧 한국 나이로 34세의 투수가 됐다. 관리를 받으며 던지면 더 좋은 공을 뿌릴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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