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는 동호인의 전유물 정도로 여겨졌다.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지만 국제무대에서의 성적은 하늘의 별따기였다. 열악한 인프라와 무관심, 여느 비인기종목의 현실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 스노보드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 획득의 꿈을 꾸고 있다. 스노보드 알파인 기대주 이상호(22·한체대)가 주인공이다. 이상호는 지난달 26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라칭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유로파컵 평행회전(PSL)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에서 열렸던 유로파컵 평행대회전에서 각각 2, 3위를 기록했던 이상호는 펠리세티 미르코(이탈리아) 등 강호들이 대거 출전한 이 대회에서 예선전 1,2차 기록 합산 52.60초로 전체 4위로 본선에 진출, 16강, 8강, 4강에서 만난 선수들을 차례로 격파했다. 결승에선 지난 슬로베니아 유로파컵에서 자신을 꺾고 우승한 미르코를 만나 설욕에 성공하며 정상에 우뚝 섰다. 이로써 이상호는 한국 최초 국제스키연맹 포인트 500점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뒀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한민국 스노보드의 희망으로 떠오른 이상호. 스포츠조선이 제정하고 코카콜라가 후원하는 코카콜라 체육대상 3월 MVP에 선정될 자격은 충분했다.
이상호가 처음 스노보드를 접한 곳은 '눈썰매장'이었다. 가족들과 함께 찾아간 눈썰매장에서 보드 강습을 받은 뒤 재능을 발견했다. 또래에 비해 큰 키 탓에 프리스타일 대신 알파인 보드로 전향한 뒤 호성적이 이어지며 세계 정상을 노리게 됐다.
이번 우승은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다. 이상호가 평창동계올림픽에 나서기 위한 전제조건은 다음 시즌까지의 꾸준한 활약이다. 출전 자격만 얻는다면 '메달'은 도전할 만한 꿈이다. 스노보드 알파인은 슬로프 정설 상태와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성적이 갈린다. 좋은 성적을 확보할 수록 슬로프 정설이 잘 된 상태에서 뛰게 되므로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2016~2017시즌 월드컵 출발 순서를 앞당길 수 있을 만큼의 성적을 낸 만큼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게 관건이다.
코카콜라 체육대상 3월 MVP에 선정된 이상호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이 수여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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