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20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 때 팀이 1-2로 뒤지던 6회 등판했다. 선발 브랜든 모스의 뒤를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왔다. 리드 상황은 아니었지만, 선발이 5이닝을 버티고 내려간 뒤 1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추격조의 임무를 맡게 됐다.
6회에 나온 오승환은 공 15개만에 삼진 2개를 곁들여 퍼펙트로 이닝을 마쳤다. 첫 상대인 벤 조브리스트를 4구 만에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고, 후속 미구엘 몬테로와 애디슨 러셀은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포수인 몰리나와의 찰떡 호흡이 빛났다. 몰리나는 정확하게 타자의 허를 찌르는 코스를 요구했고, 오승환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 곳에 꽂았다. 몬테로는 볼카운트 2B2S에서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찌른 7구째 시속 94마일(약 151㎞)짜리 돌직구를 그냥 서서 바라본 채 삼진을 당했다.
다음 타자 러셀은 더 쉽게 삼진을 당했다. 초구 볼 이후 3개 연속 스트라이크가 나오면서 4구 만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1B에서 2구째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뒤 러셀은 오승환의 직구를 치려고 두 번이나 크게 배트를 휘둘렀다. 그러나 오승환의 공과는 전혀 닿지 못했다. 94마일 짜리 강속구가 모두 몰리나의 미트에 총알처럼 파고 들었다.
이닝을 마친 오승환은 특유의 무덤덤한 표정을 한 채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투구수가 적고 워낙 구위가 좋아 다음 이닝 등판도 예상됐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7회가 되지 또 다른 필승조인 케빈 시그리스트를 투입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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