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27·전북)이 승리를 견인했다.
김보경은 20일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스타디움에서 열린 FC도쿄와의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5차전에서 1골-1도움 맹활약을 선보이며 원정 승리를 이끌었다.
자존심 회복이 필요한 전북이었다. 전북은 조 최약체 빈즈엉(베트남)과의 4차전에서 2대3 충격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간 지켜왔던 조 선두도 FC도쿄에 내줬다. 더욱이 FC도쿄전을 치르 전까지 총 12번의 일본 원정에서 2승1무9패에 그쳤던 전북이다. 징크스도 털어내야 했다.
하지만 경기가 쉽사리 풀리지 않았다. 전북은 전반 초반 FC도쿄에 주도권을 내줬다.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적었고 상대의 패스 플레이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했다. 공격 상황에서도 효율적으로 풀어가지 못했다. FC도쿄의 압박에 고전했다.
김보경이 해결사로 나섰다. 김보경은 전반 34분 로페즈의 짧은 원터치 패스를 절묘한 턴동작으로 받아낸 후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보경의 득점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전북이 주도권을 잡았다. 김보경은 적극적인 압박과 재치있는 경기 운영으로 전북의 숨통을 틔웠다.
그러나 1골 차이는 불안했다. 언제 어떻게 양상이 바뀔지 모르는 일이었다. 김보경이 또 한번 빛났다. 김보경은 후반 14분 페널티박스 좌측면에서 올라온 이동국의 크로스를 다이렉트로 이재성에게 연결했다. 이재성이 문전 무인지경에서 헤딩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김보경이 만들어낸 2골로 전북이 주도권을 장악했다. 이후 후반 45분 고무열의 추가골까지 터지면서 FC도쿄에 악몽을 선사했다. 경기는 전북의 3대0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김보경이 전북의 황태자로 우뚝 서는 순간이었다.
김보경은 이날 경기에 앞서 16일 성남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6라운드에서도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김보경은 2-2로 맞서던 후반 41분 레오나르도의 침투 패스를 깔끔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 역전 결승포를 쐈다. 전북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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