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너무너무 잘해주고 있다."
이 한 마디면 충분했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모든 선수들을 칭찬했다.
두산은 2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13대4 대승을 거두고 7연승을 달렸다. 11승1무3패로 여전히 2경기 차 단독 선두다. 7연승은 2014년 5월10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5월17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이후 704일 만이다. 김태형 감독은 부임 후 최다 연승 기록을 다시 한 번 늘렸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3회까지 4실점하며 끌려다니는 경기를 했다. 니퍼트는 직구 최고 시속이 153㎞까지 나왔지만 앞선 등판과는 다르게 조금 불안했다. kt 타자들은 실투를 어김없이 안타로 연결했다. 또 이대형, 심우준 등이 잇따라 베이스를 훔치며 상대 배터리를 압박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두산은 경기가 마음먹은 대로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0-4이던 4회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시즌 초반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오재일이 2사 1,2루에서 좌월 2루타를 폭발했다. 1-4이던 5회에는 볼넷 2개로 만든 1사 1,2루에서 민병헌이 kt 선발 주 권의 슬라이더를 통타해 동점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시즌 5호 홈런.
분위기를 탄 두산은 6회 경기를 뒤집었다. 이번에도 오재일이 포문을 열었다. 그는 두 번째 투수 고영표를 상대로 좌중월 2루타를 폭발했다. 펜스 바로 앞에 떨어지는 잘 맞은 타구였다. 여기서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박건우 대신 최주환 카드를 꺼냈다. 사이드암 투수에 왼손 타자를 붙였다. 결과는 대성공. 최주환은 볼카운트 2B1S에서 고영표의 슬라이더(130㎞)를 잡아당겨 105m짜리 우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1호 홈런이 팀 7연승을 완성한 결승타다.
이후 두산은 7회 대거 6이닝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8회에도 1점을 달아나 13점째를 뽑았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모두가 너무너무 잘해주고 있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수원=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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