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22일 채권단에 자율 협약을 신청키로 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무보수경영을 선언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던 만큼 한진그룹 입장에서 아쉬움이 클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진그룹 입장에서는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을 신청하는 상황까지 몰린 데 아쉬움이 많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경우 대대적인 자구책을 통한 노력을 물론 뼈를 깎는 수준의 원가절감 등 구조조정 노력으로 타 국적사와는 다르게 영업이익까지 시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의 경영환경이 나빠지기 시작한 것은 2009년부터다. 한진해운은 지난 2006년 조수호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 후 2009년부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독자 경영을 해왔다. 당시 외부 영입 경영인이 해운업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을 갖추지 못했다.
때문에 단기 실적에만 급급해 적절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지 못했고, 업종이 호황이라는 이유로 고가에 선박을 대량 구매하는 등 확장에만 열을 올려 재무적 부담을 가중시켰다.
한진해운은 2013년 기준 부채비율이 1400%, 영업적자가 3000억원에 달했다.
정부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그룹 차원에서의 적극적 경영 정상화 지원을 요구했다.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의 어려운 경영 상황을 인지하고, 그룹의 창업이념인 '수송보국' 철학을 실천하고자 국적선사의 정상화를 위해 구원투수로서 경영에 참여했다.
한진해운은 이후 대한항공 및 그룹 계열사들에서 1조원을 지원받는 등 총 2억1000억원에 이르는 유동성을 확보, 회생 움직임을 보였지만 세계 해운업 불황이란 걸림돌을 넘지 못했다.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의 채권단에 자율협약 신청을 했지만 여전히 종합물류그룹으로서 한진해운을 국가대표 해운사로 성장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채권단의 지원을 토대로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업은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타 산업보다 훨씬 큰 산업"이라며 "국가 기반산업인 해운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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