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00승이다.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
김광현은 100승 앞에서 담담했다. 이제 그는 안산공고를 막 졸업하고 프로에 입문한 풋내기가 아니다. 100승 고지에 이름을 올렸고 두 아이를 둔 아빠이자 가장이다.
김광현은 "홈런 2개를 맞으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야수들이 공수에서 집중력있는 플레이를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이)재상이형, (최)정민이, (이)재원이형 모두 감사하다. 100승은 지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대에 100승을 기록했고, 또 SK에서만 던져 첫 100승을 기록해 자부심을 느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승리는 프로 첫승(2007년 5월 13일 광주 KIA전)과 오늘 100승이다. 앞으로 연승은 이어가고, 연패를 끊을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28)이 KBO리그 역사에 한 줄을 썼다. 개인 통산 100승 고지에 올랐다. KBO리그 통산 26번째 100승 달성이며 좌완 투수로는 송진우(은퇴) 장원삼(삼성 라이온즈) 이후 세번째다.
김광현이 24일 인천구장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8이닝 4안타(2홈런) 6탈삼진 2실점으로 팀의 3대2 승리를 견인, 승리투수가 되면서 통산 220경기만에 100승(57패)을 기록했다. 27세 9개월 2일만이며 2007년 프로 데뷔 이후 10시즌만이다. SK 구단 최초로 단일팀에서 이룬 100승이다.
김광현의 출발은 굉장히 좋았다. 1회부터 4회 2사까지 11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김광현은 매우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컨디션이 좋았다. 직구와 변화구의 제구가 잘 됐다. 포수 이재원과의 배터리 호흡도 잘 맞았다.
김광현은 1회부터 3회까지 세타자씩 9명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김광현은 NC 타자를 상대로 초구를 다양하게 가져갔다. 직구는 물론이고 주무기 슬라이더 그리고 커브, 체인지업을 골고루 던졌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도 높았다. 김광현의 구위에 힘이 있다보니 NC 타자들이 초구부터 적극적인 공략이 쉽지 않았다.
김광현은 1-0으로 리드한 4회 2사 후 NC 3번 타자 나성범에게 동점(1-1) 솔로포를 맞았다. 김광현이 던진 초구, 낮은 슬라이더(137㎞)를 나성범이 끌어당겨 우측 펜스를 넘겼다. 김광현의 실투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나성범의 노림수가 적중했다.
김광현은 NC 우타자에게 직구로 카운트를 잡은 후 결정구로 슬라이더 보다 커브를 많이 구사했다. 반면 좌타자를 상대로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좀더 많이 뿌렸다.
김광현은 6회 다시 솔로포를 맞았다. 첫 타자 지석훈에게 던진 몸쪽 높은 직구(143㎞)가 홈런으로 연결됐다. 지석훈은 기다렸다는 듯 끌어당겨 좌측 펜스를 훌쩍 넘겼다. 그러나 이후 2안타를 더 내줬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김광현은 3-2로 리드한 8회 환상적인 수비로 더블 플레이를 완성했다. 무사 주자 1루에서 NC 김태군의 번트 타구를 재빨리 잡아 2루 송구해 더블 플레이 처리했다. 총 투구수는 100개였다.
SK 타선도 김광현을 도왔다.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박재상이 최고 도우미였다. SK는 박재상이 3회 선제 적시타로 앞서 나갔다. 1-2로 뒤진 6회에는 최 정이 동점(2-2) 솔로포를 쳤다. 그리고 박재상이 7회 2사 주자 2루에서 역전 우전 적시타를 쳐 2루 주자 최정민을 불러들였다.
SK 마무리 박희수도 9회 등판, 2사 주자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막아 김광현의 100승을 도왔다. 인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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