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의 완벽투가 삼성을 수렁에서 건져냈다. 윤성환은 24일 대구 kt전에 선발등판, 7⅔이닝 동안 6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1패)를 거뒀다. 윤성환의 무실점 경기는 올시즌 처음이다. 삼성은 6대0 완승을 거뒀다.
최근 삼성 타선은 찬스에서 침묵하고, 마운드는 힘겨운 표정이 역력하다. kt에 2연패를 당하며 시리즈를 모두내줄 위기였다. 윤성환은 이날 침착했다. 2회와 5회 두 차례 선두타자를 출루시키기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타선이 도움을 주지 못해 달아날 때 달아나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 지속돼도 굳건했다.
삼성은 kt 선발 정성곤(20)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정성곤은 5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을 했지만 비교적 호투했다. 2회 kt의 실점장면은 더블플레이로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는 상황에서 kt 2루수 박경수가 실책을 해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이후 여러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불펜 김재윤의 도움을 받으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이럴수록 윤성환의 어깨는 무거워졌다.
윤성환은 1-0 살얼음 리드속에서도 전날까지 이틀 연속 16안타 13득점, 12안타 11득점으로 활활 타오르던 kt 타선을 잠재웠다. 이후 삼성은 7회말 최형우의 3점홈런 등 6안타를 집중시키며 6-0으로 리드하며 승기를 가져왔다. 에이스의 존재감이다. 윤성환은 올시즌 초반 예전의 굳건한 모습은 아니었다. 지난해 마카오 원정도박혐의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개인훈련만 했다. 삼성 관계자는 "아무래도 상황이 복잡해 훈련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체력이나 밸런스가 지난해같진 않다"고 말했다. 팀합류도 늦었고, 예년같으면 일찌감치 몸을 만들어 시즌에 대비했겠지만 평정심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체계적인 훈련부족이 시즌 초반 구위저하 원인이었다. 고개를 숙이며 팀에 합류한 지 4경기만에 윤성환은 귀중한 무실점 선발승을 팀에 안겼다.
삼성은 외국인투수 벨레스터의 부진을 시작으로 계속 일이 꼬였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까지는 선발야구를 했는데 올해는 완전히 다른 불펜야구를 하고 있다.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장원삼은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했지만 2경기 연속 부진, 2패를 안았다. 벨레스터는 부상으로 2군에 있고, 새로운 에이스로 성장한 왼손 차우찬은 사타구니 가래톳 부상으로 일본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5월 하순쯤 팀 복귀가 유력하다. 외국인투수 웹스터 역시 강력한 힘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4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3.33이다. 윤성환이 에이스의 본모습을 보이면 붕괴된 선발진이 조속히 자리잡을 수있다.
대구=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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