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유이의 놀라운 진화다.
인생의 가치가 돈뿐인 남자와 삶의 벼랑 끝에 선 여자가 극적인 관계로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정유경 극본, 김진민 연출). 지난 24일, 16회로 종영한 '결혼계약'은 유이라는 여배우를 탄생시켰다.
오래전 남편을 잃고 일곱 살짜리 딸 차은성(신린아)과 단둘이 살아가는 싱글 맘 강혜수를 연기한 유이. 남편이 남긴 빚을 떠안은 채 온갖 일을 전전하며 고단하게 삶을 꾸려가지만 그래도 웃을 수 있었던 이유는 오직 딸 때문인 억척녀다. 언젠가 자신만의 작은 식당을 내고 딸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게 꿈인 그에게 두 번째 사랑 한지훈(이서진)이, 그리고 뜻하지 않게 찾아온 뇌종양이라는 비극이 닥치는 캐릭터다.
이런 강혜수를 매회 절절한 감성 연기로 소화한 유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적재적소의 내공을 발휘하며 안방극장을 눈물짓게 했다. 실제로 유이는 이번 '결혼계약'을 통해 역대급 눈물 연기는 물론 직접 머리를 자르는 등 여배우로서는 파격적인 도전을 연이어 시도했다. 그만큼 강혜수에게 흠뻑 빠졌고 애착을 가졌던 유이다. 그야말로 유이는 강혜수 그 자체였다.
앞서 유이는 꽤 많은 드라마로 '아이돌 출신' 딱지를 떼려고 했다. 애프터스쿨 활동 당시 MBC '선덕여왕'에 출연, 미실(고현정)의 아역으로 첫발을 내디딘 후 SBS '미남이시네요' KBS2 '오작교 형제들' '전우치' SBS '상류사회' 등 꾸준히 안방극장에 노크했지만 '여배우'라는 이름보다는 '연기돌'이라는 타이틀이 먼저 붙었다. '연기를 꽤 잘하는 아이돌' 그 이상의 평가는 받지 못한 것.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연기돌' 딱지를 제대로 뗀 진짜 배우로 성장했다.
지금껏 해왔던 청춘물 속 여주인공이 아닌 여배우만이 할 수 있는 정극을 해낸 유이.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눈물의 여왕이었다. '결혼계약' 이후 달라질, 지금보다 더욱 날아오를 유이의 다음이 기다려진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MBC '결혼계약'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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