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메즈는 좀 더 지켜봐야겠죠."
SK 와이번스 김용희 감독은 최근 외국인 타자 헥터 고메즈 때문에 고민이 많다. 시즌을 앞두고 팀 공수의 핵심 요원으로 큰 기대를 받았지만, 좀처럼 적응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 원래 김 감독은 고메즈를 팀의 2번 타자로 생각하고 있었다. 메이저리그 경험을 갖춘 중장거리형 내야수로서 팀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리라고 봤다. '강한 2번타자'가 있는 타선을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고메즈는 이런 김 감독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주고 있지 못하다. 잘 할듯 하다가 주저앉는 패턴을 반복하면서 타순도 7번으로 내려가는 등 부침을 겪었다. 결국 15경기에 나와 타율 2할(55타수 11안타)에 3홈런 7타점을 기록 중이다. 볼넷을 2개 밖에 얻지 못한 반면, 삼진은 14개나 당했다. 한국 투수들의 스트라이크존 공략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고메즈는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때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원래 고메즈는 지난 19일부터 가래톳 통증 때문에 3경기 연속 결장한 바 있다. 그러다 22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 복귀했으나 2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다시 23일부터 선발 제외중이다. 이날 두산전까지 3연속 선발 출장 명단에서 빠졌다.
이에 대해 김용희 감독은 "고메즈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선발 출전 명단에서 또 다시 제외됐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그 이유에 관해 "아직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서 100%가 아니다. 순간적으로 힘을 줘야 할 때 부족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부상이 직접적인 선발 제외의 이유라는 설명.
하지만 부상뿐만이 아니라 크게 떨어진 타격감도 선발 제외의 한 이유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SK는 25일까지 두산 베어스(14승4패1무)에 2경기 뒤진 2위다. 그래서 이번 주중 3연전의 결과에 따라 1위 자리에 올라갈 수도 있다. 전력을 최대한 끌어내 승리 확률을 높여야 할 시점이다. 그래서 부진한 고메즈보다는 잘 치고 있는 국내 선수들 위주의 라인업이 등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감독은 "고메즈는 상황을 봐서 대타 투입여부를 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적절한 타이밍에 한 방 정도는 맡겨보겠다는 뜻이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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