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트를 금지한 올시즌 일부 선수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들린다. 승리의 기쁨과 함께 주어지던 수당이 지금은 빈손이 된 것이 허전하다.
메리트가 선수들에겐 용돈 같은 개념이었다. 경기당 적게는 500만원, 많게는 수천만원이 걸리기도 하는데 이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나눠갖기에 개인당 받는 액수가 그리 많지는 않다. 하지만 승리할수록 쌓이기 때문에 한달을 모으면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용돈이 된다. 그동안 짭짤하게 받아 썼던 게 나오지 않으니 연승을 해도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경기에서 메리트를 많이 받을 수 있는 A급 선수들이 특히 불만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모 구단에서는 선수 대표가 구단에 메리트에 대한 문의를 했다는 얘기가 들리고, 모 구단에선 선수들이 사인회 등 경기 외 행사에 대해 보이콧하자는 의견까지 나왔다는 소문이 나오기도 했다. 선수협 회의에서도 메리트에 대한 불만의 얘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불만을 표출하지 못하는 '벙어리 냉가슴'을 앓는 이들도 있다. 바로 저연봉 선수들과 코치들이다.
1억원 이상의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에게 메리트가 생계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저연봉 선수에겐 메리트가 크게 다가온다. 많지 않은 액수라해도 확실한 용돈이 될 수 있는 것. 특히 가정을 꾸리고 있는 저연봉 선수들에겐 특히나 더 요긴한 메리트다. 연봉은 모두 가정에 쓰고, 메리트로 원정 등에서 사용할 수 있었던 것.
코치들도 메리트가 없어지면서 자금 압박을 받는다. 코치들의 연봉은 아무래도 선수들보다 작다. 나이가 있다보니 자녀들이 청소년기에 있는 코치가 많아 학원비 등 지출이 크다. 그래서 코치들에게도 메리트는 꽤 큰 수익이었다. 후배 선수들과 밥 한끼를 하거나 간단히 술 한잔하며 스트레스를 풀 때 아무래도 선배인 코치들이 지불할 때가 많은데 이 때 메리트로 모은 돈이 값지게 쓰였다. 모 코치는 "사실 메리트로 받는 액수가 크지 않지만 올시즌부터 받지 못한다고 하니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며 "KBO와 구단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약간의 배려가 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라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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