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는 지난해 10경기서 75⅔이닝을 던지며 홈런은 딱 2개만 허용했다. LG 트윈스 박용택과 NC 다이노스 테임즈가 로저스로부터 홈런을 뽑아낸 인물.
로저스는 28일 올시즌 첫 실전등판이었던 롯데 자이언츠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서 4이닝 동안 4안타를 내줬는데 그 중 하나는 홈런이었다.
백넘버 103번의 롯데 육성선수인 김지수가 로저스에게서 홈런을 친 주인공이었다. 이날 8번타자로 나선 김지수는 이전까지 타율 1할7푼9리(28타수 5안타)에 홈런은 하나도 없었는데 이날만 3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2회까지 호투하던 로저스에게 일격을 날렸다. 3회말 1사후 로저스의 초구 직구를 강하게 때렸고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또 5회말엔 바뀐 안영명으로부터 우중간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려 연타석 홈런까지 기록했다.
김지수는 유신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롯데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외야수다. 롯데 훌리오 프랑코 퓨처스 타격코치가 재능이 있는 선수로 콕 찍었다.
김지수는 "우리 팀에서 송승준 선배님이 나오시고 한화에서 로저스가 나와 선수들이 집중하자고 했었다"면서 "로저스와 상대해봤던 선배님들이 초구를 쳐라고 조언해 주셔서 초구에 그냥 휘둘렀다"며 홈런을 친 비결을 말했다. 로저스의 공이 어땠냐고 묻자 "공을 하나 밖에 안봐서 잘 모르겠다"며 웃음. 안영명을 상대로 때린 두번째 홈런에 대해선 "직구 타이밍으로 타격을 했는데 슬라이더가 들어왔다. 운좋게 넘어갔다"고 했다.
김지수는 "프랑코 코치님이 하체 중심의 스윙을 강조하신다. 그러면서 좀 더 타격이 좋아진 것 같다"면서 "프랑코 코치님이 '너는 스윙이 좋으니 타석에서 다른 생각 하지 말고 그냥 공만 잘 보고 쳐라'고 조언하셨다"라고 말했다.
당연히 1군 무대 데뷔가 목표다. "방망이 컨택 능력과 수비만큼은 자신있다"며 자신을 어필했다. 2군 경기라고 해도 로저스를 상대로 홈런을 친 첫 롯데 타자다. 일단 롯데 팬들에겐 자신의 이름 석자를 각인시킬 사건을 만들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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