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봄 분위기가 우리 가요계를 점령하고 있다. '벚꽃좀비'라고 불리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뿐만이 아니다. 많은 따스하고 풋풋한 분위기 곡들이 음원차트를 점령하며 봄기운을 내뿜고 있다.
10㎝(십센치)의 '봄이 좋냐'는 서정적인 분위기의 멜로디에 솔로들의 마음을 직설적으로 대변한 가사가 대중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있다. 봄이 와서 신난 모든 커플들을 저주하는(?), 세상 모든 '솔로'들을 위한 이 곡은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올킬'했다. "봄이 그렇게도 좋냐. 멍XX들아. 벚꽃이 그렇게도 예쁘디 바보들아"라는 가사는 듣고 있는 이들을 자연스럽게 미소짓게 하면서 '벚꽃엔딩'과 함께 대표적인 봄노래로 추앙받을 분위기다.
'봄이 좋냐' 이후 음원차트를 휩쓴 곡도 봄노래다. 걸그룹 에이핑크 멤버 정은지는 솔로곡 '하늘바라기'를 통해 풋풋한 음악을 선보였다. '하늘바라기'는 연애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아버지에 대한 향수를 그린 포크송으로 28일 Mnet '엠 카운트다운'에서 1위를 차지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최근 인기를 얻으며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한 곡이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이다. 29일 자정에 공개된 이 곡은 이날 오전 7시 8개 음원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이번 곡은 2001년 4인조 혼성그룹 샵이 발표한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을 에디킴과 모델 겸 배우 이성경이 부른 것.
원곡의 애틋한 감성에 어쿠스틱한 편곡이 맞물려 더욱 봄 분위기를 자극하고 있다.또 섬세한 이성경의목소리가 곡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이 곡을 만든 스타 작곡가 박근태 프로듀서는 에디킴에게 직접 리메이크를 제안해 새로운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이 탄생하게 됐다.
한 가요 관계자는 "계절 분위기를 타고 대중들이 선호하는 음악이 등장하는 것은 몇년 전부터 이어져온 트렌드다. '벚꽃엔딩'은 몇년 전부터 3월말이면 꼭 차트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곡 이외에 새로운 봄 분위기 곡들이 인기를 얻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라고 설명하며 "힙합과 아이돌그룹의 후크송 일색이던 가요계에 새로운 장르의 곡이 인기를 얻는 것은 반길만한 일이다"라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우리 가요계에 음악 장르의 다양화는 꼭 필요한 부분이다. 그것도 '벚꽃 엔딩'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곡들이 인기를 얻는다는 것이 고무적이라는 반응이 많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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