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성공했다는 소리를 제대로 들어보고 싶어요"
MBC 새 주말드라마 '옥중화'(최완규 극본, 이병훈·최정규 연출)가 오늘(30일) 오후 10시 첫선을 보인다. 옥에서 태어난 천재 소녀 옥녀(진세연)와 조선 상단의 미스터리 인물 윤태원(고수)의 모험을 그린 '옥중화'는 2013년 종영한 MBC '마의'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이병훈 PD의 신작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허준'(1999-2000) '대장금'(2003-2004) '이산'(2007-2008) '동이'(2010) 등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사로잡은 이병훈표 사극은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힘없는 백성을 다루며 보는 이들에 뭉클한 감동과 위안을 선사해왔다. 따뜻한 감성이 묻어나는 연출과 화려한 영상미로 '한국의 미'를 알렸고 과거 실존했던 기관, 제도를 소개하며 찬란한 '한국사'를 전파했다. '한류'의 포문을 연 이병훈 PD는 그야말로 '사극 거장' '사극 대부'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이런 이병훈 PD에게도 3년 만에 꺼내 든 '옥중화'는 거대한 부담으로 다가왔다. 최근 열린 '옥중화' 제작발표회에서 이병훈 PD는 "드라마를 많이 만들었음에도 새로운 드라마를 소개할 때는 항상 떨리고 걱정된다. 내가 왜 이런 직업을 선택했나 싶기도 하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고달픈 직업인 것 같다. 사실 매번 '허준' '대장금' 같다는 이야기를 시청자에게 들어왔다. 이런 평가가 부담감으로 작용, 연출을 하는 데 있어서 발목을 잡기도 했다. 물론 따끔한 충고에 반성도 많이 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제2의 '허준', 제2의 '대장금'을 원하는 대중의 기대치는 너무나 높았고 이를 넘어서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는 이병훈 PD다. 특히 전작이었던 '마의'가 썩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점은 이병훈 PD에게 더욱 무거운 짐으로 다가왔다.
이병훈 PD는 "시청자가 새롭지 않으면 드라마는 새롭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성공했다는 소리를 제대로 들어보고 싶어 마음을 다잡았다. 나의 연출론 첫 번째는 재미를 줘야 한다는 것, 두 번째가 교훈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게 내 제작 모토다. '옥중화'를 보면서 예전의 '허준' '대장금'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내리는 시청자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 노력만은 알아주길 바란다"며 "공중파는 물론 케이블에서도 좋은, 재미있는 드라마를 많이 만들어 내고 있다. 즉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소리지만, 분명 나만의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병훈 PD의 경쟁 상대는 바로 이병훈 PD 자신이다. 16년간 사랑받았던 '허준' '대장금'을 뛰어넘을, 새로운 명작을 탄생시킬 때가 온 것. 그게 바로 '옥중화'가 되길 바라본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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