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국인 타자는 외국인 투수에 비해 활약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외국인 투수는 다승 1위 두산 니퍼트(6승, 개막 6연승)와 평균자책점 1위 보우덴(4승1패, 1.13)을 필두로 해커, 레일리, 세든 등 선발로테이션을 지키는 선수들이 다수다. 외국인 투수 21명중 16명이 규정이닝을 채웠다. 적응단계인 LG 코프랜드와 조만간 복귀할 한화 로저스까지 합류하면 마운드 외인 득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타자들은 극과극이다. 중심타선에서 맹활약중인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계륵으로 전락한 이들도 있다. 수준급 활약 4명, 발전가능성 2명, 낙제점 4명이다.
팀에서 사랑받는 외국인타자는 4명이다. 테임즈(NC)는 지난해 워낙 특별한 해를 보냈다. 사상 첫 40홈런-40도루를 달성했다. 부담백배. 올시즌 초반 주춤했지만 어느덧 영웅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2일 현재 타율 0.337 6홈런 18타점이다. 지난달 12일 타율 0.200을 기점으로 15경기 연속안타 행진이다. 엄청난 기세다.
필은 허술한 KIA방망이에 그나마 믿을만한 선수다. 이범호와 함께 팀타선을 이끌고 있다. LG 히메네스는 9홈런으로 홈런 1위다. 롯데 아두치도 타율 0.297 2홈런 19타점이다. 부상여파로 부침이 있었지만 롯데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녹색등도 아니고 적색등도 아닌 점멸등 수준은 2명이다. 한화 로사리오와 kt 마르테는 부진과 부상에서 점차 회복되고 있다. 로사리오는 타율 0.325 2홈런 9타점이다. 최근 5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다가 지난 1일 삼성전에서 3점홈런과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부활했다. 마르테 역시 타율은 0.232에 그치고 있지만 5홈런 20타점으로 방망이 영양가는 나쁘지 않다.
넥센 대니돈과 SK 고메즈, 삼성 발디리스, 두산 에반스는 심각한 부진이다. 대니돈은 다소 살아날 기미를 보였지만 최근 5경기에서 1안타에 그치고 있다. 중심타선에서 맥을 끊어놓기 일쑤다. 에반스는 타율 0.164, 1홈런 5타점이다. 발디리스 역시 내야수비가 거의 전부다. 타선에선 허술하기 짝이 없다. 타율 0.221 1홈런 13타점. 거포가 아닌 중장거리 타자로 여겼지만 타구 자체가 뜨질 않는다. 고메즈와 에반스는 처참한 수준이다. 2군에 내려가 있다.
몇몇 구단은 이미 대체 용병 물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A구단 관계자는 "움직이지 않고 있다면 거짓말이다. 영입절차와 상황변동 가능성 때문에 타구단도 은밀하게 작업중일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탈락한 선수들도 꽤 있다. 코칭스태프 뿐만 아니라 프런트도 머리가 아프다"고 말한다.
외국인타자의 활약이 미약하다고 해서 팀성적이 엉망인 것은 아니다. 외국인타자를 2군에 보낸 두산과 SK는 2강을 구축하고 있다. 아이러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활약중인 외국인타자 4인
테임즈=NC=0.337=6홈런=18타점
필=KIA=0.333=3홈런=12타점
아두치=롯데=0.297=2홈런=19타점
히메네스=LG=0.291=9홈런=20타점
◇발전가능성 2인
로사리오=한화=0.325=2홈런=9타점
마르테=kt=0.232=5홈런=20타점
◇낙제점 4인
대니돈=넥센=0.234=5홈런=18타점
발디리스=삼성=0.221=1홈런=13타점
고메즈=SK=0.196=3홈런=7타점
에반스=두산=0.164=1홈런=5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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