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가 드디어 찬스에서 한방을 쳤다. 지긋지긋했던 득점권 무안타의 부진을 털어냈다.
박병호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홈경기에 5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부터 안타를 기록했다. 홈런이 아닌 안타라서 평범해 보일 수도 있지만 박병호에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안타였다. 바로 득점권에서 나온 첫 안타였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0-0이던 1회말 2사 1, 2루에서 디트로이트 선발 마이클 펠프리와 상대했다. 전날까지 무려 6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괴력을 뽐낸 그지만 득점권에서는 19번 타석에 들어서 15타수 무안타였다. 4사구가 3개였고, 희생플라이 1개로 1타점만 기록했다. 쳤다하면 큼지막하게 넘어가는 홈런을 뿜어대 이젠 모두가 그의 파워를 인정하게 됐지만 아직은 찬스에서 약하다는 오명을 가지고 있었다.
풀카운트 승부를 한 박병호는 93마일의 싱커(약 150㎞)를 공략해 우전안타를 기록하며 2루 주자 조 마우어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득점권에서 안타로 만든 자신의 첫 타점이었다. 득점권에서 20타석만에 드디어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두번째 타석에서도 득점권 상황에서 출격했다. 2-1로 앞선 3회말 무사 2,3루의 찬스에서 다시 펠프리를 상대했지만 아쉽게 삼진을 당했다. 3-2로 앞선 5회말 무사 1,3루의 찬스에서 맞은 세번째 타석에선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 3번의 타석이 공교롭게도 모두 득점 찬스였고 박병호는 안타와 삼진, 볼넷을 기록했다. 득점권에서 박병호의 힘을 아는 상대 투수들은 더욱 집중해서 그를 상대했고, 박병호는 철저히 당했다. 두번의 만루찬스에서는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이전까지 6개의 삼진을 당했었다. 찬스가 오면 아무리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안타를 쳐야한다는 압박이 심했을 터. 이날 터진 안타가 그의 두 어깨를 꾹 눌렀던 부담감을 어느정도는 씻어냈을 듯.
박병호는 5-5 동점에서 7회말 1사후 맞은 4번째 타석에서는 2루수앞 땅볼로 아웃됐고, 9회말 한번더 타석이 올수 있었지만 바로 앞 타자였던 미겔 사노가 우측 2루타를 친 뒤 욕심을 내 3루까지 뛰다가 아웃돼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박병호는 이날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고, 시즌 타율은 2할3푼2리로 조금 높아졌다.
미네소타는 5-2로 앞선 6회초 카스텔라노스의 스리런포에 동점을 허용하더니 8회초 살타라마치아의 2루타로 역전당해 5대6으로 패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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