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일은 공이 나쁘지 않다."
SK 와이번스 김용희 감독이 우완투수 정영일의 2군행 이유에 대해 "구위가 나빠서 내려보낸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까지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친 뒤 올해 야심차게 KBO리그에 첫 발을 내디딘 정영일은 SK의 개막엔트리에 합류해 불펜에서 힘을 보태고 있었다. 7경기에 나와 1승에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영일은 휴식일이던 지난 2일에 전격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말았다. 부상 때문은 아니었다. 그래서 구위 저하 혹은 제구력 난조 현상을 잡기 위해 2군에서 투구밸런스를 다시 조정하려는 차원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김 감독은 정영일에 대해 "공이 나쁜 게 아니다"라며 2군행 결정 배경에 다른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3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정영일을 2군으로 보낸 이유에 관해 "투구 기회를 좀 더 많이 주기 위한 정상적인 1-2군 로테이션"이라고 말했다. "정영일은 공이 나쁘지 않다. 하지만 지난주에 계속 팀이 접전을 치르다보니 등판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2군에서 많이 던지며 감각을 좀 더 끌어올리도록 했다. 경기에 나가야 한다"고 설명을 추가했다.
실제로 정영일은 개막 이후 개점 휴업의 시간이 길었다. 개막전인 4월1일 인천 kt전에 나온 뒤 5일 휴식 후 7일 부산 롯데전에 나왔다. 그리고 또 4일 뒤인 12일 인천 KIA전에 출격했다. 14일(인천 KIA전)과 15일(수원 kt전)에 처음으로 이틀 연투를 한 뒤 7일을 푹 쉰 다음 23일 인천 NC전에 나왔다가 또 7일 쉬고 5월 1일 고척 넥센전에 나왔다. 투구 간격이 길어지면서 투구 감각에도 다소 문제가 생겼다. 1일 넥센전 때는 ⅔이닝 만에 볼넷 2개로 2실점했다.
결국 김 감독은 정영일을 마냥 1군 불펜에 놔두는 게 개인과 팀 모두에 손해라고 판단한 듯 하다. 정영일은 당분간 2군에서 마음껏 공을 뿌리며 다시 투구 감각을 회복하게 될 전망이다.
정영일의 2군행에는 김 감독의 또 다른 복안도 있다. 불펜에 왼손 투수가 절대 부족한 상황을 해소하려는 목적이다. 마무리 박희수와 원포인트 릴리프 신재웅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김 감독은 이날 좌완 김태훈을 1군에 콜업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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