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드디어 '130만달러'의 가치를 입증했다. 한국 무대 첫 그랜드슬램포를 터트렸다.
로사리오는 3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1로 근소하게 앞선 7회초 쐐기 만루홈런을 날렸다. 앞선 세 타석의 부진을 네 번째 타석에서 깨끗이 만회했다. 7회초 2사 만루때 타석에 나온 로사리오는 SK 두 번째 투수 김승회를 상대해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슬라이더(시속 137㎞)를 시원하게 잡아당겼다.
배트 중심에 정확히 걸린 타구는 총알처럼 날아가 왼쪽 담장 밖으로 떨어졌다. 로사리오의 시즌 3호 홈런이자 첫 번째 그랜드슬램이었다. 이 홈런으로 로사리오는 간신히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사실 로사리오는 이날 계속 좋지 않았다. 지난 1일 대전 삼성전에 이어 2경기 연속 1루수로 선발 출전했는데 1회와 3회, 그리고 6회 세 번의 타석에서 모두 범타에 그쳤다.
가장 아쉬웠던 장면은 1-0으로 앞선 1회초 1사 만루상황. 로사리오는 SK 언더핸드 선발 박종훈을 상대해 3구째에 유격수 앞 병살타를 치며 추가점 기회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이어 3회에도 2사 1루에서 3루수 파울플라이에 그쳤다. 6회초 1사 때는 3루수 앞 땅볼을 치며 언더핸드 박종훈에게 철저히 봉쇄당했다.
하지만 우완 정통파 김승회의 밋밋한 슬라이더는 로사리오에게 좋은 먹잇감이었다. 김승회의 슬라이더는 높은 코스에서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으로 날아들어왔다. 치명적인 실투였다. 그리고 2012년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한 시즌에 28홈런을 쳤던 로사리오는 이런 실투를 놓치는 캐릭터가 아니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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