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e스포츠의 상암시대가 개막됐다.
지난달 30일 서울 상암동에서 e스포츠 전용경기장 '서울 OGN e스타디움'이 정식 개관했다. 지난 2001년 서울 삼성동 메가 웹스테이션을 시작으로 2006년 용산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 이어 10년만에 새 보금자리를 찾은 것이다.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 자리잡았으며 12층부터 17층까지 6개층에 이른다. 12~13층에는 200명 수용 가능한 제2경기장, 그리고 14~16층에는 8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주 경기장인 기가 아레나(GiGA Arena)가 조성됐다. 주 경기장에는 400인치 LED 스크린과 함께 영화관 수준의 좌석이 설치됐다.
설계 단계부터 e스포츠 전용경기장으로 조성된 것은 서울 OGN e스타디움이 사상 처음이다. 지난 1999년 이 땅에서 e스포츠가 태동한 이래 18년만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진 셈이다. 또 하나 의미있는 점은 서울시 274억원, 문화체육관광부 160억원, CJ E&M 100억원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민간기업 등 3자가 함께 투자해 만든 공간이라는 사실이다. e스포츠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진데다, e스포츠가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문화 콘텐츠임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개관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전병헌 국제e스포츠연맹 회장, 김병관 웹젠 의장 겸 20대 국회의원 당선인, 김성수 CJ E&M 대표 등과 함께 전현직 프로게이머, e스포츠 종목사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해 e스포츠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축하했다.
서울 e스타디움 건설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박원순 시장은 "최근 열린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현장에서 e스포츠와 게임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서울 e스타디움이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게임과 e스포츠를 즐기는 최고의 장소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서 다양한 e스포츠 대회와 게임시상식 등을 개최하고 중소게임사들에게 마케팅 기회를 제공하는 등 산업과 문화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게임 주무부서로 e스타디움 건설에 힘을 보탠 문화부 김종덕 장관도 "e스포츠는 전세계 1억명이 넘는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문화 콘텐츠 산업이다. 서울 e스타디움이라는 세계 최고의 인프라에서 훌륭한 경기를 펼치며 또 하나의 한류 콘텐츠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나서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전병헌 회장은 "민관이 협력해 만든 공간이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전세계 e스포츠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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