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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잘 된 것에는 이서진의 몫이 컸다. 그가 맡은 안하무인에 냉정, 오만하기 짝이 없는 금수저 도련님 한지훈은 전에 없이 자연스러웠다. 철부지 부잣집 아들인듯 보여도 혜수(유이)를 만나면서 진실된 사랑을 깨닫고 시한부 인생인 그녀 옆에서 큰 버팀목이 되었다. 무엇보다 극의 중심을 제대로 잡았고 드라마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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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서진은 작가를 믿었고 감독을 믿었고 동료를 믿었다. 또 자신을 믿었다. '결혼계약'은 그 믿음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었다. 특히 그는 화제의 결말에 대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사랑하는 여인의 시한부 인생을 그대로 받아들인 듯한 지훈의 먹먹한 모습은 전에 없던 감동을 선사하지 않았던가. "대본 나오기 전부터 무조건 슬프게 끝나야 된다 싶었어요. 하지만 억지로 울리려는 것 보단 아름다우면서 슬픈 결말이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죠. (혜수가) 죽는 것을 보면서 오열하는 거 말고요. 이미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다 보여줬잖아요. 끝을 보여주기 보다 마무리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서진에게 상대 배우 유이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더니, 제 몫을 다 해낸 후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이의 역할이 어려웠어요. 애 엄마를 꺼려하는 연기자들이 많은데 무려 애 엄마에 시한부잖아요. 캐릭터 나이가 29살인데, 정말 그 또래고 유이가 잘 소화할 것 같아 제안했고 역시나 잘해줬어요." 그는 처음 봤을 때 밝고 씩씩했던 유이가 그래서 더 안쓰러운 순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후배에 대한 진한 애정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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