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의식 상실? 아니면 피로 누적?
세계 최강 SK텔레콤 T1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에서 이틀 연속 전패를 당하며 충격에 빠졌다.
SKT는 6일 상하이 오리엔탈스포트센터에서 계속된 MIS 3일차 경기에서 북미 대표인 CLG에 패하더니 급기야 동남아시아 대표인 대만의 플래시 울브즈에 전날에 이어 또 다시 패했다. SKT는 이미 5일 경기에서 플래시 울브즈, 그리고 중국 대표 RNG(로얄클럽 네버기브업)에 나란히 패하는 등 이틀동안 단 1승도 건지지 못하고 4연패에 빠졌다. 전체 6개팀 가운데 2승4패로 4위까지 처졌다.
말 그대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5일 중화권 2개팀에게 패하면서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했지만 6일에도 무기력한 경기력은 계속됐다. 이날 첫번째 경기인 CLG전에서 첫 스코어를 따내는 등 킬 스코어에서 앞서갔지만 내셔 남작 근처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패하면서 경기까지 내주고 말았다. 에이스인 미드 라이너 이상혁의 르블랑이 잡히면서 중심을 잃은 것이 패인이었다. 2번째 경기인 플래시 울브즈와의 경기에서도 미세한 우위를 가지고 있었지만 내셔 남작을 무리하게 공격하다가 역전을 허용, 결국 페이스가 무너지고 말았다.
SKT는 지난해 롤드컵을 사상 2번째 제패했고 세계 최강 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롤챔스)에서도 결승에서 락스 타이거즈를 3대1로 잡아내는 등 '명불허전'의 전력을 뽐내고 있었다. 이번 MSI까지 제패할 경우 '리그 오브 레전드' 사상 처음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역사를 쓸 수 있기에 기대가 컸다. 하지만 이런 확실한 목표에도 불구, 롤챔스에서의 피로누적과 함께 지나친 전력 노출로 인한 글로벌 경쟁팀들의 집중 타깃이 되면서 전혀 예상밖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단 8일까지 열리는 예선에서 SKT는 4경기를 남기고 있다. 일단 유럽 대표인 G2 e스포츠, 그리고 와일드카드인 터키의 슈퍼매시브e스포츠 등 각각 1승5패씩으로 나란히 5~6위에 처져 있는 약체 2개팀과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 전환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CLG, RNG에 복수전을 펼친다면 4강 진출은 물론 다음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강 토너먼트에서 다시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다. SKT 특유의 뒷심 저력이 반드시 필요한 때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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