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들어 치른 경기 중 가장 무력했다."
조덕제 수원FC 감독은 7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홈경기(2대5 수원FC 패)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 9경기 중 모든 선수들의 몸이 가장 무거웠던 경기"라며 "동료가 뭘 하는지 보고 구경하는 모습들이 많이 나왔다. 많이 움직이지 않으면 우리는 이길 수 없는 팀"이라고 말했다. 이어 "체력적으로 떨어진 것이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쳐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이 그랬던 것 같다"고 밝혔다.
수원FC는 제주전 패배를 포함 최근 6경기에서 3무3패로 부진하고 있다. 조 감독은 "나름대로 준비했고 5월 첫단추 잘 끼우고 싶었는데 제주 미드필드진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패스, 터치, 타이밍, 압박 수위에서 제주가 월등했던 것 같다. 그것이 패배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제주전을 앞두고 조 감독의 고민이 깊었다. 측면 수비자원들의 공백이 있었다. 조 감독은 "양쪽 사이드백에서 누수가 있다보니 수비에서 흔들리는 상황이 있었다"며 "좌우가 많이 흔들리다보니 중앙의 레이어, 블라단, 김근환도 힘들었던 것 같다"고 했다.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분위기는 괜찮았다고 한다. 조 감독은 "지난 8라운드 전북전에서 1대3으로 지기는 했지만 선수들에게 슈팅력, 경기력에서 전북과 대등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했었다"며 "그런데 제주전을 앞두고 베스트11 선수들의 컨디션이 안 좋아 보였다. 훈련 마친 뒤 사우나하고 잘 풀라고 했는데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원FC는 14일 수원 삼성과 '수원 더비'를 벌인다. 역사적인 더비를 앞두고 분위기가 침체된 것 같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조 감독은 "전북에 3골, 제주에 5골 먹고 힘들 것이라 생각될 수도 있다. 그런데 역으로 생각해보면 이걸 계기 삼아 수원더비를 앞두고 긍정적인 상황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원FC는 수원 더비에 앞서 11일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대전과 2016년 KEB 하나은행 FA컵 32강을 벌인다. 조 감독은 "FA컵도 중요하지만 리그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남느냐가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며 "FA컵 준비도 열심히 하겠지만 수원과의 대결에 더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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