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될 경우 폐손상 위험도가 무려 116배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뒤늦게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가습기 살균제 이용자와 지역사회 거주자를 비교한 자체 역학조사에서 이런 결과를 3년 전에 도출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기존 중간발표 내용과 대동소이하다는 이유로 공식 발표는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논문은 분석이 마무리된 지 3년만인 지난 3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됐다.
조사는 2011년 8월 시작해 2013년쯤 분석이 마무리됐고, 2015년에서야 논문 작성이 끝나 올해 3월 공개됐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8일 논문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가습기 살균제 이용으로 폐손상이 의심되는 환자 16명과 같은 지역사회에 거주하면서 연령과 성별이 동일한 일반인 대조군 60명을 대상으로 '폴리헥사메틸렌 구아니딘(PHMG)'이 포함된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사람의 폐손상 위험도를 분석했다.
PHMG는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에 쓰인 화학물질로 알려졌다.
연구 결과,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사람의 폐손상 위험도는 노출되지 않은 사람의 116.1배로 계산됐다. 또한 노출 시간이 길수록 폐손상 위험도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연구팀은 가습기 살균제와 폐손상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노출-반응' 관계가 있다고 결론을 냈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가습기 살균제가 폐 손상의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2011년 8월의 중간조사 발표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이유에서 별도로 공개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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