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배선영기자]배우 고수가 연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나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연기력이라는 기본기가 탄탄한 배우인 고수가 기존의 사연있는 캐릭터에서 밝은 캐릭터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데다, 출연 중인 드라마 MBC 창사 55주년 특별기획 '옥중화'가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는 등, 성공 조짐을 보이자 CF업계에서도 고수를 붙잡으려는 움직임이 꿈틀거리고 있다.
특히 '옥중화'의 경우, '대장금'으로 한류의 새 역사를 쓴 바 있는 이병훈 감독의 작품이다. 여기에 고수는 올해 영화 '이와 손톱' 개봉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20세기 서스펜스 스릴러 걸작 반열에 오른 빌 밸린저의 추리 소설을 영화화한 '이와 손톱' 역시 올해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어 CF 업계에서 고수의 상승세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고수 소속사 유본컴퍼니에 따르면, 패션,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CF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고수는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드라마 '피아노'(2002)를 시작으로 '순수의 시대'(2002), 영화 '백야행'(2009), '초능력자'(2010), '고지전'(2011), '반창꼬'(2012), '집으로 가는 길'(2013) 등 다양한 작품에서 상처와 사연을 가진 남자의 내면을 보여줘왔다. 사색적이고 슬픈 특유의 캐릭터가 고수 고유의 이미지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그 스스로도 '피아노'가 그의 연기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 고수가 '옥중화'를 통해 그간의 자신을 벗고 밝은 캐릭터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 합격점을 받은 것이다. '옥중화' 첫 등장에서 고수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보여줬다. 시종일관 쾌활하고 박력있는 쾌남이자 "내가 조선에서 제일 잘 생긴 왈패"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 넘치는 캐릭터, 윤태원의 모습으로 나타난 고수는 확실히 과거와 달랐다. 물론 윤태원은 마냥 밝기만한 단면적인 캐릭터는 아니다. 극이 전개됨에 따라 가슴 속 사연을 한꺼풀씩 벗으며 다층적인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한양 최고 기방 소소루 기녀였고 문정왕후(김미숙)의 남동생인 윤원형(정준호)의 총애를 받았지만 정난정(박주미)에게 그 자리를 빼앗겨 비참하게 버림받은 홍매의 아들인 윤태원이기에 그가 지금 보여주는 웃음은 마냥 긍정적이고 밝기만 한 것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반항과 냉소를 담은 웃음이다.
고수는 이런 윤태원을 통해 비단 이미지 변신 뿐 아니라 50부작의 긴 서사 속에서 캐릭터의 성장을 보여주게 됐다. 뿐만 아니라, '옥중화'의 타이틀롤 옥녀(진세연)의 조력자 역할을 통해 선배 배우로서의 노련함과 장악력, 절제력까지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고수는 이미지 변신과 관련 긍정적인 업계 안팎의 반응에 대해 "과거에는 내 자신이 스스로에게 얽매여 있었다. 힘들고 벼랑 끝에 몰린 캐릭터에 꽂혀있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좀 편하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내가 밝은 모습을 보여주면 보시는 분들에게도 좋은 에너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물론 앞으로의 윤태원이 겪게 될 여러 힘든 부분들이 있겠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게 될 것 같다. 그 모습을 보고 많은 시청자들이 웃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옥중화'를 통해 배우로서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진 고수, 확실히 그의 제2의 전성기가 열리고 있다.
sypo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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