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인력 감축을 위해 희망퇴직을 시행한다는 방침을 밝히자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수주 급감으로 일감 부족에 직면, 회사 생존을 위해 과장급 이상 간부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9일부터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노조는 9일 노조소식지를 통해 "일방적 희망퇴직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4일 회사 관계자 2명이 노조를 방문해 '9일부터 15일까지 과장급 이상 희망퇴직 신청을 받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그동안 즐겨 쓰던 '현장에 소문을 먼저 흘리고 불안감을 만든 뒤 노동조합에 뒤늦게 일방통보'하던 방식을 활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이 위기에 빠졌을 때, 올바른 생각을 가진 경영진이라면 자구책을 먼저 찾아야 한다. 잘못된 정책을 바꾸고 대주주 사재출연 등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면서 "은행에서 9일까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는 핑계로 구조조정에 나서려는 것은 말이 희망퇴직이지, 희망을 가장한 권고사직 및 정리해고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또한 "이번 구조조정은 부실경영자들이 자신들 잘못 때문에 회사가 엉망으로 망가진 것을 회피하기 위한 물 타기 전술일 뿐"이라면서 "구조조정 대상자들은 일반직지회 집단가입으로 정리해고 반대투쟁에 스스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측은 희망퇴직 등을 통한 인력 감축의 구체적인 인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생산직을 포함해 전체 인원의 5~10%에 달하는 2000~3000명 정도를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희망퇴직은 현대중공업뿐 아니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힘스, 현대E&T 등 조선 관련 5개사에서 함께 진행되며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최대 40개월치의 기본급과 자녀학자금을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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