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김성근 감독이 지난 어린이날 SK와의 경기를 앞두고 황급히 경기장을 떠났다. 그 길로 병원에 간 김 감독은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았다. 김 감독은 이미 6년 전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데, 올 시즌을 앞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재발해 통증에 시달렸지만 수술을 미루다가 경기장에서 응급 상황이 닥친 것이다. 김 감독 뿐 아니라 많은 디스크 환자가 수술을 미루다가 응급 상황이 닥친다. 반대로, 수술받았다가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도 많다. 김 감독처럼 허리 디스크가 고질인 사람은 어떻게 대처하는 게 현명한 지 알아봤다.
고령 환자는 적극적인 치료 필요
척추 디스크가 생기면 다리가 저리거나 당기는 '하지방사통'이 나타나는데, 디스크 부위에 따라 통증이 나타나는 곳이 달라진다. 김성근 감독이 진단받은 요추 3·4번 신경이 눌리는 디스크는 전체 디스크 환자 10명 중 1명 꼴로 발생하는데, 대부분 허벅지나 무릎 앞쪽에 통증이 나타난다. 환자의 80% 이상은 4·5번과 5·6번 디스크 탈출인데, 4·5번은 다리 옆쪽에, 5·6번은 다리 뒤쪽에 주로 통증이 생긴다. 디스크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물리치료 등으로 증상을 관리하는 보존적 치료를 하면서 탈출한 디스크가 제자리를 찾아가기를 기다리는 게 원칙이다. 단, 김 감독처럼 고령층에 디스크가 생기면 치료·관리를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제일정형외과병원 김재훈 원장은 "나이가 많은 사람은 이미 척추 관절과 인대가 두꺼워지고 탄력이 감소했기 때문에 허리디스크가 동일하게 생겨도 젊은 사람보다 신경손상 및 마비가 더 쉽게 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치료법 전문의 진단받고 결정해야
일상생활에 불편이 커지면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잘 걷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거나 대소변 감각이 없어질 만큼의 중증이면 수술이 필수다. 이 정도 상태가 아니면, 다양한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 다음 단계는 환부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는 신경차단술 등의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이 시술은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경제적 부담이 크며, 주사를 맞자마자 효과를 보는 환자도 많지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꽤 있다. 마지막 단계가 수술인데, 허리디스크는 수술해서 정상 생활이 가능해져도 증상 자체는 약간 남거나 나중에 병이 재발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결국, 김성근 감독처럼 생활 불편과 통증을 참으면서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관리하며 살 수도 있고, 재발 가능성을 감수하고라도 일단 완치를 노리고 수술을 시도할 수도 있다. 김재훈 원장은 "우리나라 장노년층은 허리에 칼을 대면 안된다는 선입견이 너무 강해 아예 병원에 오지 않는 디스크 환자가 많은데, 환자가 어떤 치료법을 선택하든 반드시 척추 전문의에게 진단받고 의사와 함께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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