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에만 고마운 비인줄 알았는데, 사실 kt 위즈도 웃게 한 비가 광주에 내렸다.
KIA와 kt는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를 비로 인해 치르지 못했다. 광주 지역에는 오전부터 많은 비가 내려 경기장에 물이 가득 고여 도저히 경기를 할 수 없었다.
휴식으로 인해 이해 관계를 따져보니 당장 KIA에 단비인 듯 했다. KIA는 지난 주말 넥센 히어로즈 원정 3연전을 모두 져 아무래도 팀 분위기가 처져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럴 때 하루 더 휴식을 취하면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다. 여기에 구멍난 선발 자리도 메울 수 있었다. KIA는 10일부터 kt 3연전 지크 스프루일-임기준-한기주의 선발 로테이션을 돌리려 했다. 하지만 비가 오며 지크가 11일 경기에 투입되고 임시 선발 임기준을 건너 뛰어 12일 한기주를 등판시킬 수 있게 됐다.
이에 반해, kt는 홈 수원에서 한화 이글스 3연전을 스윕하고 와 당장 경기를 하고픈 마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kt 조범현 감독은 은근슬쩍 경기 취소를 반겼다. 이유가 있었다. 11일 KIA전을 앞두고 만난 조 감독은 "엄상백이 선수단에 합류해있다"고 알렸다. kt 입장에서는 이번 3연전 트래비스 밴와트-정대현-슈가 레이 마리몬 순으로 선발을 준비해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이어지는 주말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이 문제였다. 주 권 외에 현재 엔트리에서 던질 선발 투수가 없었다. 당장 두 자리가 빈다. 밴와트가 4일을 쉬고 NC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들어간다 해도, 체력과 상대 전력을 따졌을 때 100% 좋은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다. 조 감독은 "밴와트가 계속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있었다.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무리가 따를 수 있었는데, 비로 하루 휴식을 더 취한 것은 매우 잘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10일 내린 비로 인해 마리몬이 NC 3연전 첫 번째 경기 선발로 던지게 됐다. 그리고 엄상백과 주 권이 나머지 두 경기를 책임진다. 아무래도 최근 상승세의 마리몬이 막강한 NC를 상대로 호투해준다면 부담스러운 3연전 스타트를 잘 끊을 수 있다. 확률 싸움에서 조금이나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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