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선발 투수 마이클 보우덴을 흔들어놓고도 카운터 펀치를 날리지 못했다. 5연승을 달리던 KIA 타이거즈가 선두 두산에 막혀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햇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2대4 역전패를 당했다.
초반 분위기는 KIA쪽으로 기울었다. 2회초 선두타자 이범호와 서동욱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이어 김호령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는데, 백용환이 볼넷을 얻어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KIA 타자들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김호령이 볼카운트 2B2S에서 5개의 파울을 걷어내며 끈질기게 승부했다. 백용환도 11구까지 가는 접전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수비 시간이 길어져 집중력을 잃은 것일까. 후속 타자 강한울이 친 땅볼 타구를 두산 유격수 김재호가 놓쳤다. 병살타를 의식해 서두르다가 완전하게 포구하지 못했다. 이 사이 3루 주자 이범호가 홈을 파고들어 1-0.
선취점을 내고 상위 타선으로 찬스가 이어졌지만, 마지막 집중력이 아쉬웠다. 1번 김주찬과 2번 오준혁이 연속으로 범타에 그쳐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14개의 공으로 1회를 마친 보우덴은 2회에 7타자를 맞아 투구수 51개를 기록했다. 2회까지 무려 65개의 공을 던졌다. KIA 타자들이 집요하게 따라붙으면서 흔들렸다. 결과적으로 찬스에서 추가 득점을 내지 못한 게 코너에 몰린 보우덴을 살려줬다. 보우덴은 언제 그랬냐는 듯 3회를 공 11개를 던져 무실점으로 막았다. 안타 1개를 내줬으나 삼진 2개를 곁들여 흐름을 가져왔다. 이후 안정을 찾은 보우덴은 6이닝 동안 8안타 2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본인 최다인 114개의 공을 던졌다.
두산은 홈런 한방으로 단번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0-1로 뒤지던 4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김재환이 우중월 1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1-1 동점을 만든 두산은 5회말 1사 후 오재원의 중월 2루타, 허경민의 내야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다. 김재호가 좌익수쪽 희생타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2-1 역전에 성공했다. 6회에는 1사후 세 타자가 연속으로 안타를 때려 추가점을 뽑았다. 두산은 3-2로 쫓긴 7회말 볼넷 2개와 도루, 희생타를 엮어 1점을 도망갔다. 4대3 승.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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