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보다 5이닝 이상 던진 것이 기쁘다."
한화 이글스 송은범이 천신만고 끝에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한화는 송은범을 앞세워 20일 대전 kt 위즈전을 11대2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송은범이 영웅이 됐다. 송은범은 이번 시즌 지독히도 운이 없었다. 한화표 퀵후크의 대표적 희생양이었다. 송은범은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5패만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6.15. 최다 투구 이닝은 지난달 22일 두산 베어스 상대 5⅔이닝. 단 한 번도 6이닝 이상을 소화한 적이 없었다. 그렇다고 심각하게 많은 실점을 한 경기도 많지 않았다. 최다 실점은 지난달 7일 넥센 히어로즈전 5⅓이닝 5실점. 대부분 3실점 정도로 버티는 경기가 많았는데 경기 중반 승부처 빠른 교체로 인해 승리 요건을 쉽게 갖추지 못했었다.
하지만 kt전은 초반부터 타선이 터지며 송은범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2회 하주석의 1타점 3루타와 차일목의 스퀴즈 번트로 기선을 제압한 한화는 4회 장민석-정근우-이용규가 연속 적시타를 터뜨리며 5-0으로 달아났다. 5회에는 윌린 로사리오의 홈런포 포함, 4점을 추가하며 송은범에게 힘을 더해줬다. 6회에는 로사리오의 투런 연타석포까지 터졌다. 로사리오의 한국 데뷔 후 첫 연타석 홈런. 로사리오는 시즌 8, 9호 홈런을 이날 경기에서 한꺼번에 뽑아냈다.
송은범은 11-0으로 팀이 앞서던 7회 99개의 공을 던지고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박정진에게 마운드를 내줬다.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의 완벽한 투구.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를 찍었다.
송은범은 경기 후 "경기 초반 왼쪽 어깨가 열리며 밸런스를 못잡아 직구 위주로 던졌다. 차일목형이 리드를 잘해줘 밸런스를 찾을 수 있었다. 승리보다 5이닝 이상 던진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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