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기쁜 걸까. 그 마음이 표정에서 고스란히 묻어난다.
두산 베어스 홍영현은 19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생애 첫 승리 투수가 됐다. 0-3으로 뒤지던 4회초 선발 진야곱에 이어 등판,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은 2014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해 최근에서야 정식 계약을 한 그의 1군 두 번째 등판. 홍영현은 경기 후 "오늘 부모님이 오셨는데 승리 투수까지 돼 기쁘다. 선배들이 좋은 수비로 막아줬다"며 "(양)의지 형 사인대로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함박 웃음을 보였다.
하지만 정작 더 기뻐한 건 동기 허경민이다. 허경민은 이날 수훈 선수로 선정된 홍영현이 1루 베이스 근처에 마련된 단상에 올라 인터뷰를 하자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이를 끝까지 지켜봤다. 바로 그 장면이 두산 구단 카메라에 포착됐는데, 영락없는 아빠 미소다.
허경민은 2008년 캐나다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홍영현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다. 당시 우승을 합작한 멤버 가운데 정수빈, 박건우, 허준혁, 성영훈 등 두산 선수가 무려 6명이다. 하지만 고교 졸업 후 희비가 엇갈렸다. 홍영현이 가장 뒤에 있었다. 그 부분이 허경민도 매번 마음에 걸렸다.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날 "(홍)영현이가 바로 제 친구"라고 취재진에게 소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허경민은 "우리 영현이 아주 잘 던지는 투수"라고 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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